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 사진 중앙동아리 찬빛입니다.
필름 카메라에 입문하면 한 번쯤은 거쳐 가는 곳이 있습니다.
현상과 인화, 필름이나 카메라와 같이 관련된 대부분의 것들을 만날 수 있는 현상소.
여러분은 어떤 현상소를 즐겨 가시나요?
이번 심도에서는 몽돌, 루이 25세, 버즈가 현상소를 소개합니다. 다 쓴 필름이 있다면 이 기회에 새로운 현상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요? 알고 있던 현상소라면 심도의 글을 떠올리며 자신의 추억과 함께해도 좋을 것 같아요!
심도를 읽어주시는 여러분 모두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수아 드림.
* 해당 주차 레터 말미의 <사진관 이름>을 클릭하시면 사진관 정보로 이동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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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과 필름 - 몽돌
필름 카메라의 매력은 ‘기다림’이라는 단어로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기다림의 보관소는 이번 주차의 주제인 ‘현상소’이고요.
현상을 할 때까지 그 결과를 모른 채 다음 필름을 찍어야 하는 것은 어쩌면 성과를 내놓기 급급한 이 사회에서 잠시 숨 쉴 틈을 주는 숨구멍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가장 햇볕이 따가운 6월의 여름날, 본가에 내려가 초여름에 산 필름 카메라의 셔터를 마음껏 눌렀습니다.
그러다 보니 어느새 필름 한 통을 다 쓰게 되었고, 사진관을 찾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시대가 찾아오고 난 이후 필름 카메라의 희소성이 커지자, 가장 가까운 곳에 있던 사진관에서는 한 번 현상하는 데 14,000원이라는 당황스러운 말을 듣기도 했습니다.
덥지만 차라리 필름 한 통을 더 사자는 마음으로 한 시간 버스를 타고 조금은 더 저렴한 사진관을 찾아갔고, 그 사진관이 바로 ‘부광 사진관’이었습니다.
부광 사진관 앞에는 많은 사람들의 추억들이 담긴 수많은 필름 매거진이 자그마한 나무 밑 화단에 심어져 있습니다. 찰나의 순간을 영원토록 간직하고 싶었던 모든 이의 필름들이 모여 하나의 나무를 이루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님의 간직하고픈 찰나는 언제였나요?
저의 찰나는 바다의 반짝이는 윤슬을 담고 싶었던 그때, 뜨거운 태양빛을 가득 머금은 바다 위 보석을 담은 사진입니다.
바다의 찰나와 함께 8월의 크리스마스 주인공, 초원 사진관의 사진사 정원의 대사와 함께 글을 마칩니다.
내 기억 속의 무수한 사진들처럼 사랑도 언젠가 추억으로 그친다는 것을 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신만은 추억이 되질 않았습니다.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몽돌 드림.
🎞️ <부광사진관>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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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필름 - 루이 25세
안녕하세요, 저번 원고에서는 루이 24세로 인사드렸는데요, 이번에는 2025년을 맞아 한 살 더 먹은 루이 25세로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저는 여러 현상소를 방문해 보았는데, 현상소마다 보정 스타일이 조금씩 달라 같은 스캐너를 사용해도 결과물에 미묘한 차이가 있더라고요. 그렇게 여기저기 다니다가 결국 제 마음을 사로잡은 현상소를 찾았습니다. 오늘은 제가 가장 애정하는 현상소, 광진구에 위치한 ‘미림사진관’을 소개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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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사진관의 가장 큰 장점은 원본 사진이 깔끔하게 나온다는 점이에요. 과하게 강조되는 색감 없이 균일한 결과물을 만들어 주셔서, 여행을 다녀오거나 특별한 이벤트를 있을 때는 꼭 이곳을 찾게 됩니다. 고화질 현상은 6천 원으로, 일반 컬러 필름을 주로 현상하고 있어요. 특수 필름은 외주로 맡기시는 것 같았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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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사진관을 좋아하는 이유는 단순히 결과물이 예뻐서만은 아닙니다. 사장님 부부의 따뜻한 인사와 소소한 대화 덕분에 방문할 때마다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정말 언제 가도 친절하게 맞이해 주신답니다. 필름 사진을 많이 찍던 시절엔 거의 매주 방문했었는데, 사장님께서 사진 전공이냐고 물어보시며 스몰토크를 나눴던 게 기억에 남아요. 알고 보니 사장님 따님도 저와 같은 전공이셨더라고요! 몇 주 뒤 다시 방문했을 때도 저를 기억해 주셔서 살짝 부끄럽지만 감사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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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림사진관에 들를 때면 저만의 작은 루틴이 있습니다. 바로 근처의 ‘흐릇’이라는 카페에서 ‘구움 바나나 토스트’를 먹는 건데요, 제 최애 디저트랍니다. 최근에 보니 다양한 디저트가 새로 나왔더라고요. 보늬밤 빙수가 궁금해서 조만간 현상을 핑계로 방문할 예정입니다. 현상이 오래 걸리지 않는 날엔 필름을 맡긴 뒤 카페에서 여유를 즐기다 스캔본을 받아오는 코스로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미림사진관에 방문하신다면 카페도 꼭 한 번 들러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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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전부 무보정입니다. 이번 글이 필름 사진과 현상소의 매력을 느끼는 계기가 되었길 바라요. 즐거운 설날 보내셨기를 바라며, 다시 한번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 <미림사진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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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깔끔한 결과물, 따뜻한 현상소
글과 필름 - 버즈
안녕하세요, ’버즈‘입니다! 오늘은 서울에 있는 곳 중, 강력 추천드리고 싶은 필름 현상소를 소개해 드릴까 합니다. 바로 한성대역 근처에 있는 ‘위켄드 필름 현상소‘입니다. 필름 카메라를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한 번쯤 들어보셨을 만큼 유명한 곳입니다. 저도 주변에서 이곳을 많이 이용한다는 이야기를 듣기도 했고, 블로그에서도 많은 후기가 있어서 믿고 찾아갔다가 만족했던 현상소입니다. 그러면, 왜 ‘위켄드 필름 현상소’를 추천해 드리는지 그 이유를 특징과 함께 3가지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아직 안 가 보신 분이 계신다면 제가 말씀드리는 이유를 보고 한번 고민해 보세요!
첫 번째는 합리적인 가격과 깔끔한 결과물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1롤의 현상 가격이 만 원이 넘는 곳이 정말 많은데요, 그에 반해 이곳은 저렴하지도 비싸지도 않은 적당한 가격대로 현상을 맡길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이곳에 현상을 맡기고 받은 결과물을 보고 느낀 점은 ’깔끔하다!‘인데요. 제가 급하게 집 근처에 있는 다른 현상소에 현상을 맡겼다가 하얀 반점이 가득 찍혀있고 화질도 흐린 사진을 받아서 너무 속상했던 기억이 있었는데, 이곳은 얼룩도 전혀 없었고 필름의 고유한 분위기가 그대로 현상되어서 안심하고 맡겨도 된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두 번째는 현상소의 감성적인 분위기가 방문객을 힐링하게 해 준다는 특징입니다. 건물 외관이 벽돌과 나무 문으로 되어있어서 딱 봐도 감성적인 곳이라는 생각이 들게 됩니다. 입구 바로 앞에 필름 통이 가득 담긴 바구니가 눈에 뜨이는데요! 저도 처음 방문했을 때, 이렇게나 많은 필름 통이 있다는 사실에 신기해서 사진을 찍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입구를 지나서 내부로 더 들어오면 나른한 클래식 음악이 들려옴과 동시에 필름 카메라, LP 판 등 아날로그 물품으로 가득 채워있는 따듯한 감성이 물씬 느껴집니다. 이러한 가게의 분위기 덕분에 현상을 기다리는 동안에도 구경거리가 많아서 재미있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세 번째는 빠른 속도로 현상된다는 특징인데요. 오래 기다리지 않고 1롤 당 2-30분만 기다리면 바로 현상이 되어서 결과물을 바로 만나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의 장점은 그 자리에서 현상물을 바로 보고 필름 사진에 이상이 있을 경우에 사장님께 바로 말씀드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저는 현상을 맡기고 그곳에서 결과물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가는 편입니다. 그리고 오래 기다리고 기대한 만큼 필름이 어떻게 나올지 설레는 마음이 빠르게 만족되는 마음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 특징은 필름 애정인에게 아주 큰 장점이 되기도 할 것 같네요! 자신의 필름을 빨리 만나고 싶다면 이곳에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렇게 ‘위켄드 필름’의 3가지 특징을 말씀드렸는데요. 이 글을 읽고 방문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아주 뿌듯할 것 같네요 ㅎㅎ! 벌써 2025년의 한 해가 밝았는데요, 올해도 평안한 나날이 계속되길 바라겠습니다.
🎞️ <위켄드필름 필름현상소>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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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위켄드 필름 현상소’에서 현상한 사진인데요, 뚜렷하게 색감이 잘 담기지 않았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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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심도 깊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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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화는 곁에서 방랑하며 부딪쳐 우리에게 흠집을 주기도, 우리가 직접 말을 걸기도, 우리에게 말을 걸어오기도 하고 떠나가기도 합니다. 마치 길거리에 있는 나를 주변으로 바삐 지나가는 사람들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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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조현진 최재원 홍수아
교정 유수민 유혜원 이지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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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의 92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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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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