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사진 중앙동아리 '찬빛'입니다.
익명의 부원이 자주 산책하던 익숙한 길
필름카메라와 함께 스스로에 대해 알아갔던 일상을 보낸 담청
흘러가는 일상에서 한 편의 시를 선사해준 익명의 부원
오늘의 주제는 다양한 일상 이야기입니다.
3개의 글과 사진을 보다보면 주제가 예측이 안 갈 것 같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만큼 각자 다양한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이번에는 일상과 관련된 노래를 소개해볼까합니다.
자우림의 일탈인데요. 가사를 보면 지루한 일상에서 벗어나는 색다른 일에 대해 나열하고 있습니다.
찬빛이 지루한 일상 속 약간의 재미가 되길 바라며 다음주에도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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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과 필름 - 익명의 부원
독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저희 동아리 부원들은 동아리에서 진행하는 출사 일정을 제외하고 개인적인 일정에서도 사진을 많이 찍으시는 것 같은데, 사실 저는 제 필름의 거의 전부가 동아리 출사 때 찍은 사진들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입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이 별로 없는 것에 특별한 이유가 있는 건 아닌데요. 워낙 필름 가격이 많이 올라서 사진을 자주 찍는 게 부담스럽기도 하고, 약속을 나갈 때 카메라를 들고 나가는 게 귀찮기도 해서 제가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은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렇지만 오늘은 제가 개인적으로 찍은 사진을 여러분과 공유해 보려고 합니다. 어느 날, 당근마켓에 괜찮은 가격으로 후지필름을 판매하시는 분을 발견해서 얼른 두 롤을 구매했습니다. 많은 분들께서 필름 사진은 노랗다는 이미지를 가지고 있으실 텐데, 후지필름으로 찍으면 초록색을 잘 표현해낸다고 해서 계속 코닥필름만 사용해오던 저에게도 후지필름은 여름에 꼭 써보고 싶은 필름이었거든요.
제가 기억하기로 이날은 초여름, 비가 조금 내리고 살짝 흐렸던 날이었습니다. 후지필름을 카메라에 넣고 이 필름에 초록색을 한 장이라도 담아서 돌아가겠다는 의지로 제가 주로 산책하던 길을 걸었어요. 평소에는 엄마와 이야기를 하면서 걷던 길이라 풍경을 살펴볼 일이 없었는데 저 혼자, 사진을 찍겠다는 마음까지 먹고 걸으니 제가 놓치고 있었던 주변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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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자리에서 고민도 하지 않고 바로 ‘저걸 찍으면 예쁘게 나올 것 같다’라는 기대를 가지고 찍은 사진인데, 저의 개인적 의견으로는 초록색을 한 장 가득히 참 잘 표현해 준 것 같아서 여러분께 공유해 봅니다. 독자 여러분들도 그렇게 생각해 주시기를 바라며 그럼 저의 글은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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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필름 - 담청
안녕하세요, 담청입니다. 2023년의 시간도 순식간에 흐르고, 어느덧 벌써 2월이네요. 다들 새해에 계획했던 것들을 지켜내고 계시나요? 저는 완벽하게 지키지는 못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해나가고 있답니다. 저는 무엇이든 완벽하게 해내는 것보다 시도라도 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생각하는 편이에요. 다들 어떤 새해 목표를 세우셨는지 궁금하네요. 오늘 이야기할 주제와도 관련이 있는 저의 새해 목표를 하나 소개해 드리도록 할게요. 바로 ‘나 자신을 잘 살피고 돌보기’랍니다. 쉬워 보이지만... 생각보다 어려운 일이었다는 것을 지난해를 돌아보며 깨닫게 되어 정하게 되었어요.
사실 자신을 탐구하는 일은 제가 오래전부터 좋아하고 또 중요하게 여기는 일입니다. 그리고 그 일을 더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준 것이 바로 필름 카메라인데요. 필름 카메라를 처음 접하게 된 스무 살 여름 이후, ‘진정한 나’를 알아가는 수많은 발걸음에는 필름 카메라가 함께했습니다. 오늘은 그 평범한 발걸음 중 한 조각을 이야기해 보고자 합니다.
필름 카메라와 이곳저곳을 누비며 알게 된 것인데, 저는 전시회를 좋아합니다. 그래서 종종 혼자 전시를 보러 다니곤 합니다. 규모가 큰 전시회 이외에도 작은 개인 갤러리에서 열리는 전시회를 찾아가서 구경하는 것을 특히 좋아해요. 이 공간을 사서 전시장으로 꾸미게 된 그들의 계기와 열정이 궁금해지고, 또 그곳에서 전시회를 여는 처음 듣는 성함의 작가님이 궁금해지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전시를 보러 다니며 찍은 사진이 많은데, 몇 가지 보여 드릴게요. 첫 번째 사진은 제가 두 번 정도 방문했던 어느 작은 갤러리로 가는 길입니다. 빌라에 위치해서 외관상으로는 완전히 주거지 같은 점이 참 인상 깊은 곳입니다. 전시를 관람한 뒤 그날을 기록하기 위해 찍었던 사진입니다. 두 번째 사진은, 제가 텀블벅에서 우연히 발견하게 된 대학생 연합 전시 기획 동아리의 전시를 보러 갔던 날입니다. 지하철에서 내린 뒤 걸어 나오는데 빛이 예뻐서 찍은 사진입니다. 관람을 마치고, ‘나도 이런 사람들과 함께 전시를 만들어보고 싶다’ 생각하여 다음 기수에 지원하였고 합격해서 제 인생에 잊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인지 그 모든 것들의 시작을 간직한 이 사진이 제게 더 뜻깊게 다가오는 것 같네요. 이 사진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앞으로 그런 경험을 하게 될 줄은 몰랐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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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카메라와 함께하는 일상에서 또 한 가지 알게 된 건, 제가 독립서점을 좋아한다는 것인데요. 앞서 말했던 작은 갤러리와 마찬가지로 서점을 만들기로 결심하고 이렇게 꾸며놓기까지의 주인분의 이야기가 궁금해지는 것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사진은 망원동의 독립서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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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나’를 알아가는 시간을 가졌던 지난 일상들을 소개해 드렸는데요. 저는 필름 카메라가 있었기에 평범한 일상 속에서도 새로운 시도를 하고, 시야를 확장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여러분들에게는 저의 필름 카메라와 같은 의미를 가진 존재가 무엇인지 궁금하네요. 평범한 일상을 보내더라도, 이를 기록하고 그 속에서 행복한 나를 찾을 수 있는 날들이 되기를 바랄게요. 오늘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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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포근함과 나른함, 그리고 일상
글과 필름 - 익명의 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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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심도의 구독자 여러분들. 오늘도 바쁜 하루 잘 마무리하셨는지요. 일상이 더없이 평온하고도 행복하셨길 마음속으로 바라 봅니다. 요즘의 전 스스로가 과연 현재를 살고 있나 하는 물음이 들 정도로 일상이 덧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요. 새해가 밝은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새 정월의 끝자락에 다다랐네요. 때론 바쁘고도 지치는 일상이지만, 그 속에서도 찾아오는 소중하고도 행복한 순간들의 좋은 에너지를 가득 느끼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시를 하나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참나무 - 앨프리드 테니슨
네 삶을 살아라
젊었거나 늙었거나,
참나무 같이
봄에는 생동하는
황금빛으로 빛나며,
여름에는 무성하고
그리고, 그리고 나서
가을이 오면 다시
더욱 더 맑은
황금빛이 되고,
마침내 나뭇잎
모두 떨어지면
보라, 줄기와 가지로 나목 되어 선
저 발가벗은 ‘힘’을
시간을 겪으며 생기는, 우리가 살아가는 힘을 담은 이 시가 여러분들에게 빛나는 울림을 선사했길 바라며, 여러분은 현재를 살아가는 지금, 너무도 잘하고 있다는 저의 자그마한 응원을 줌줌이 담으며 이 글을 마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익명의 부원 올림
#Dailyphoto 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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