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사진 중앙동아리 '찬빛'입니다.
여러분은 ’난만(爛漫)‘이라는 단어를 들어본 적 있나요? 빛날 란(난), 흩어질 만, 난만은 광채가 강하고 선명함의 뜻과 꽃이 활짝 많이 피어 화려함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는 단어입니다.
주제가 꽃과 관련되어 그런지 글에서 꽃내음이 가득합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만 같네요.
sEo는 홍매화가 만개한 창덕궁에서, 두리는 벚꽃이 흐드러지게 핀 안양천과 강릉 경포호수 둘레길에서, 우디는 새싹이 돋아나는 일산호수공원과 학교에서,
난만의 순간을 기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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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과 필름 - sEo
필름 카메라에 취미를 붙인 이후로, 봄의 첫 난만을 담은 사진입니다. 화려한 꽃으로 가득 뒤덮인 나무는 바로 창덕궁의 홍매화 나무입니다. 당시 3월이 지난 봄날에 활짝 만개한 꽃들을 구경하기 위해서 부원들과 창덕궁으로 향했습니다. 창덕궁에 들어서자 사진처럼 활짝 만개한 홍매화 나무가 반겼습니다. 봄에는 항상 샛노란 개나리꽃과 연한 색의 벚꽃나무만 보았는데, 이렇게 분홍빛을 선명하게 만개하는 나무는 처음이었고 너무나 아름다웠습니다. 특히 승화루가 배경이 되어 홍매화가 더욱 돋보이면서 둘의 조화가 난만의 순간을 더욱 아름답게 완성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차가운 겨울을 지나 홍매화 나무가 만개했듯이 저와 여러분 또한 어떤 난관이든 무탈하게 지나 좋은 결실을 거두어 인생에서 난만의 순간을 꼭 마주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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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필름 - 두리
안녕하세요 심도의 구독자 여러분, 이번 주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번 주 글의 주제인 난만이라는 단어의 뜻을 알고 계시나요? 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 ‘꽃이 활짝 많이 피어 화려함‘이라는 뜻이래요. 독자님은 좋아하시는 꽃이 있으신가요? 저는 꽃구경하러 나들이 가는 것은 좋아하지만 꽃의 종류는 잘 모르는 편이에요. 그래서 이번 주제로 선정한 꽃은 모두가 좋아하는 벚꽃입니다.
작년 봄에는 벚꽃을 보러 안양천에 다녀왔어요. 벚꽃으로 유명한 장소를 여기저기 많이 다녀보았는데 그중에서도 안양천을 가장 좋아합니다. 안양천에 도착하기 전 풍선가게에 들려 풍선을 준비해갔는데, 촬영본 몇 장 보여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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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에 풍선을 놓쳐서 날아갈 뻔했는데 다행히 나무에 걸려 다시 내렸어요. 헬륨 풍선을 사용하신다면 주의하셔야 합니다! 날아가는 건 순식간이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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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벚꽃 스팟은 바로 강릉입니다. 경포호수 둘레길이 꽤 큰 규모로 조성되어 있어 자전거도 탈 수 있는데요, 자전거는 못 들어가고 도보로만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습니다. 그런 사이사이 길이 참 예뻐요. 골목길을 좋아하는 분들께 추천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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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날씨가 참 더웠는데 몇몇 군데는 응달이라 그나마 시원했던 기억이 나요. 여기저기 갈림길이 많아 다음에 한 번 더 오고 싶었습니다.
강릉은 경포 호수뿐 아니라 어디든 벚꽃이 많은데, 시내 쪽에서 경포호수로 걸어오는 길도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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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적은 평일에 가서 그런지 한산하고 좋았답니다. 경포호수에 사람이 너무 많다면 이곳에 가보세요. 강과 벚꽃을 보며 산책하면 걱정이 사라지는 기분이 들거든요.
이번 한 주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주에 만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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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생명력이 느껴지는 계절
글과 필름 - 우디
난만. 익숙하지 않은 단어지만 저는 ‘난만’을 생각하면 봄이 떠오르네요. 꽃가루 알레르기가 있어 봄여름에는 자주 알러지 약을 먹어야 하고, 예고 없이 사연 있는 사람처럼 눈물이 나고, 재채기가 나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하루가 다르게 초록으로 바뀌는 풍경에서 생명력이 느껴지는 봄을 사랑해요. 그래서 매일 비슷했던 길에 싹이 트고, 꽃이 피기 시작하고, 완연한 봄이 되기까지는 더 자주 걷게 되는 거 같아요.
작년 봄의 저는 심적으로 편안한 시기는 아니었는데요, 그래서인지 그 시기의 난만의 순간이 더 짙게 기억에 남습니다. 쉬는 날 집에 혼자 있다가, 무력하게 있는 저 자신이 지겹게 느껴져서 갑작스러운 결심을 하고 밖으로 나왔어요.
이럴 때 제가 자주 찾는 곳은 일산호수공원입니다. 공원에 도착해서 길을 걷기만 해도 마음이 이상해져요. 물론 좋은 쪽으로요! 초록으로 가득 찬 나무들, 반짝이는 호수, 일렁이는 빛들,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의 말소리, 산책하는 강아지들을 보면 다른 공간에 들어온 거 같아요. 어제까지 강남에서 사람에 치이고 힘없이 걷던 저의 모습과 대비되어서 더 그렇기도 했고요.
4월 20일 일기 중
근처에 이런 곳이 있는 걸 자주 잊고 산다. 작년 이맘때 혼자 이곳에 와서 비슷한 기분을 느꼈던 생각이 나네. 지금은 그때보다 ‘혼자’를 더 잘 즐기게 된 거 같다.
여유를 쫓지 말고 가져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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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학교의 풍경과 분위기도 꽤 특별해요. 담벼락의 개나리, 곳곳의 벚꽃나무, 음악관 앞의 겹벚꽃과 새 학기의 설렘이 더해져서 학교 가는 재미가 있었어요. 사실 이때 저는 휴학생이었지만.. 학교에 피크닉을 하러 자주 놀러 가곤 했습니다. 아마 잔디밭에 가장 사람이 많을 때도 3-4월일 거예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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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2월 중순, 봄이 다가오고 있어요. 곧 다가올 새로운 난만의 순간들을 기다려봐야겠습니다. 독자님들도 기억에 남는 선명하고 빛나는 순간, 난만을 떠올렸을 때 생각나는 것이 있다면 우리와 함께 나눠주세요.
난만 가득한 봄이 되길 바라며, 이만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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