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시간은 흐르고, 우리는 이에 맞게 서서히 변화합니다. 시간이 흐르는 것은 물리적으로 당연한 사실이지만, 가끔은 적응이 안 될 정도로 무섭게 지나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앞서 말한 내용으로 오늘 어떤 말을 전달 드릴지 눈치채신 분들이 계실 것 같은데요. 어쩌면 삶과 일체라고 할 수 있는 ‘시간’에 대한 생경함을 이야기해 볼까 합니다.
여러분, 때때로 이런 생각을 하지 않으신가요? ‘벌써 내가 00살이라고?’라는 생각 말이죠. 연말연시를 앞두고 있는 요즘에는 저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이런 생각을 하는 빈도가 증가하는 것 같습니다. 시간의 존재와 영향은 모두가 알고 있지만, 하루하루 무언가에 압도되어 살아가는 인간에게는 시간의 속도가 더욱 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시간의 변화를 감정으로만 말해보자면, ‘설렘’과 ‘울적함’을 선택해서 표현할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시간이 지나 미래에 어떤 모습일지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다른 누군가는 속수무책하게 지나간 과거의 의미로 울적함을 느끼는 사람이 있죠. 저는 울적함이 시간과 더 가까운 관계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음 한편에 울음을 터트리는 시간의 감정선이 있다는 사실을 얼마 전에 깨닫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오랜만에 본가에 놀러 가서 사진첩을 보며, 저만의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습니다. 처음에는 마냥 저의 어린 시절 모습이 신기한 나머지 싱글싱글 웃으며 추억여행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문득 부모님의 찬란한 젊은 모습이 눈에 띄었고 그 순간 깊이 울컥해진 저의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그때, 변화의 속도가 와닿았고 시간의 생경함이 온몸을 가득 채우는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신기한 것을 넘어 인간과 시간의 관계가 경외롭다는 생각이 든 만큼 잊지 못할 기억이었습니다.
‘시간’과 관련하여 여러분과 또 나누어 보고 싶은 이야기가 있는데요. 시간이라는 의미가 저에게 무섭고 감당하기 힘들 때가 종종 있다는 점입니다. 어른의 나이에 걸맞은 경험, 지식, 자세를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시간’이라는 요소 하나로 해야 하는 역할이 늘어나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 것들이 저에게 주어진다면 마땅히 받아들여야 하는 문제이기에 불가피하긴 한데요. 하지만, 완벽을 추구하는 성격이다 보니 더 배우고 성숙해진 다음에 진정한 어른이 되고 싶다는 욕심이 있어 불안한 마음이 들 때가 많습니다. 마치, 중요한 경기에 연습을 못한 채로 출전을 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시간은 기다려주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고, 성장에 집중하는 것이 지금의 나에게 필요하다고 생각하고자 합니다. 변하는 것은 시간만이 아니고, 경험과 노력으로 다져진 저의 모습도 변하니깐요! 여러분도 시간의 흐름 속에서 소중한 경험을 계속해서 가득 채워 나가시길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