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문득 무언가를 깨달을 때가 있다.
아무렇지 않게 지나던 골목에
누군가의 추억이 깃들었을 조그마한 낙서가 그려져 있다거나,
매일 타던 버스에 앉아 여느 날처럼 창밖으로 바라본 거리에
행복하게 웃고 떠드는 사람들이 있다거나,
그런 일상의 작고 작은 사소한 것들을 발견하게 될 때면, 나도 모르게 웃음이 새어 나온다.
그런 것들은 내 일상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지만,
사실 그것들을 깨닫는다는 건 생각보다 어렵다.
익숙한 것을 낯설게 보는 건 어려운 일이니까.
그래서인지 나는 그 어려운 일들을 쉽게 해내는 사람들을 좋아한다.
찰나의 아름다움을 사진 안에 담는 이들,
헤아릴 수 없는 수많은 감정들을 언어로 표현하는 이들,
여러 무용한 것들을 그림으로 그려내는 이들,
세상을 아름답게 만드는 그런 이들을 사랑한다.
우리는 특별한 일상들만 소중히 여겨,
일상적인 그 사소함의 행복을 가끔 잊고 산다.
그 잊음의 시기에는 침대에서 일어나는 법을 잊고,
입을 벌려 음식을 씹는 일련의 과정을 잊고,
그토록 좋아하던 이들에게 연락하는 법을 잊기도 할 것이다.
하지만, 결국은 그 어두운 그늘에도 늘 조금의 빛이 계속 존재했다는 사실을 깨달을 것이고, 그 깨달음이 우리를 다시 일어날 수 있도록 도울 것이다.
결국 그 깨달음의 유무가 우리의 행복을 결정할 것이다.
사소한 깨달음들이 내 삶의 일부가 되어갈 것이고,
그 사소한 깨달음들이 모여 내 삶을 환하게 만들어갈 것이다.
그래서 나는 평생을 내 주변의 모든 행복을 깨닫기 위해 노력하며 살기로 했다.
스스로 행복해지는 법을 배우며 살기로 했다.
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