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으면 난 세상을 자유로이 날아다니는 초월적인 존재가 된다.
바람을 느끼며 저 하늘 높은 곳을 탐험하는 장면들이 생생하게 떠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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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고 많은 구름 속 나의 공간이 보인다. 들어가 볼까?
희고 폭신한 것들로 둘러싸인 내 공간.
어느 곳을 밟든 부드러운 감촉이 나를 감싼다.
구름을 조금 떼어 내어 작은 인형도 하나 만들어 준다.
그 녀석은 곧 나와 함께 이곳저곳을 날아다닐 최고의 친구가 된다.
우리는 이 넓고 광활한 하늘을 누비며 해보지 못한, 상상만 했던 다양한 일들을 벌인다.
할 줄도 모르는 수영을 하기도 하고 *수준급으로!
무리 지어 이동하는 새들을 따라 모험을 떠나기도 한다.
그렇게 바쁜 하루를 보내고,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고의 노을을 온몸으로 만끽하며 편안한 자세로 감상한다.
해가 완전히 사라진 밤에는,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무수히 많은 별님과 반짝이는 달님이 나와 내 친구를 이끄는 곳으로 향한다.
그리고 이내 희고 폭신한 내 공간에 도착해 노곤히 밀려오는 피로에 잠을 청한다.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내일 또 모험을 떠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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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럽게, 그리고 개운하게 눈을 떴다.
현재 시각 오전 11시 13분.
어린 날의 상상을 오랜만에 마주했다.
간단히 점심을 먹으며 지난밤의 모험을 떠올린다.
아, 기분 좋은 꿈.
나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우리는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오늘도 모험을 떠나자!
Film.
내 꿈에서 본 거리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