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진한 날. 햇살이 우리 곁으로 와 나뭇잎, 가지 등 자연의 모습을 직접 말해주는 날. 우리는 이런 날을 좋아합니다. 사진을 찍기에도, 산책을 하기에도 좋아 괜스레 기분이 좋아집니다.
하지만 날씨가 항상 그렇듯, 빛이 좋은 날만 있는 게 아니에요. 사실 날씨가 우리를 만드는 것이지, 우리가 날씨를 만들거나 통제할 수 있는 것이 아니기에 우리는 날씨에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제가 최근에 읽는 중인 <철학은 날씨를 바꾼다>라는 책에 이러한 내용이 나옵니다.
우리는 날씨에 대해서 뭘 어쩔 수 없다. 날씨를 정확히 예측하는
일조차 영원한 좌절을 친구로 삼는다.
그러나 내 마음은 어둠 속에서도 햇살처럼 켜져야만 하며, (중략).
진정 모든 변화는 생각으로부터 일어나는 것이다. 생각의 눈은 삶에서
어디에 햇살이 깃들고 어디에 반가운 여름비가 오는지 찾아주어야 한다.
삶의 구석구석을 응시하면서 말이다.
날씨가 언제나 빛이 좋은 날만 있지 않은 것처럼, 우리에게도 흐리고 우중충한 날이 있습니다. 여러분의 어둠이 오래 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맑은 날, 흐린 날 혹은 폭풍우가 휘몰아치는 날이어도 하늘을 한 번 바라봐요. 하늘을 바라보고, 숨을 들이쉬며 마음속 폭풍에 빛이 깃들 만큼의 틈이 생기면 좋겠네요.
Fil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