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담청입니다. 어느덧 추운 겨울이 지나고 입춘을 건너 새봄이 찾아오고 있네요. 아직은 쌀쌀한 날씨이지만, 3월이 다가오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봄기운이 느껴지는 듯합니다. 3월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것은 곧 이것저것 새로운 변화들이 가까워져 오고 있다는 것이기도 하지요. 졸업, 진학, 진급, 취업 등등… 저 역시 정든 성신으로부터의 졸업과 새로운 학교로의 대학원 진학이 다가오고 있어서, 2월을 보내는 마음이 살짝은 아쉽기도 하네요. 하지만 아쉬운 마음보다는 앞으로 펼쳐질 또 다른 삶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답니다. 오늘은 이러한 변화와 도전에 잘 어울리는 주제로 이야기를 나누어볼까 합니다.
구독자 여러분은 무언가를 새로이 시작할 때, 어떤 마음가짐을 가지시나요? 저의 경우는 부정보다는 긍정, 두려움보다는 희망을 갖습니다. 태생적으로 낙천적인 사람인 것 같아요. 아주 어릴 적부터 저는 포기를 모르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매사 죽도록 노력하거나 매우 성실한 성격은 또 아니었지만, 이상할 정도로 해피엔딩을 믿는 아이였습니다. “어떻게든 되겠지 뭐"가 말버릇이고, 여기에서 이 ‘어떻게든’은 ‘어떻게든 잘'의 의미를 내포하고는 했습니다. 개개인이 타고 나는 기질이 다르고 성장하며 경험하는 것들 역시 다르기 때문에, 모든 분들이 저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는데요. 어느 한쪽이 더 좋거나 올바른 성격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장점이 있다면 단점 역시 있기 마련이니까요. 하지만 저는 이런 저의 성격을 참 좋아하는 편입니다.
“절망할 시간이 있으면, 맛있는 거 먹고 잘래”
「絶望してる暇があったら、うまいもん食べて寝るかな。」
제가 좋아하는 일본의 법의학 드라마 ‘언내추럴'에는 이런 대사가 나오는데요. 저에게 희망은 이런 식으로 정의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힘들고 지친 상황에서도, 그저 현실에 충실하고 다가오는 미래를 회피하지 않는 것 말이에요. 일출이 있으면 일몰이 있고, 겨울이 가면 봄이 오듯이 미래는 반드시 다가옵니다. 사실 그런 불가항력 속에서는 포기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대단한 일을 해내고 있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나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것들에 압도당해 모든 것을 버리고 의지를 잃을 법도 한데, 그렇지 않고 계속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는 뜻이니까요. 미래를 향한 커다란 꿈과 목표 혹은 대단한 성취가 없더라도, ‘다가오는 내일을 최선을 다해 살아보려고 하는 의지’ 그 모든 것이 결국 희망일 것입니다.
그러니 저는 억지로, 혹은 강박적으로 희망을 좇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웃기 힘든 날에는 웃지 않아도 되고, 차오르는 눈물을 숨길 필요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매일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잘 해내고 있는 것이니까요. 희망은 언제나, 우리가 숨을 쉬고 살아가는 한 우리의 곁에서 떠날 일이 없을 것입니다.
대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원에 입학하면서, 저에게도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고난이 기다리고 있겠지만 저는 그럴 때마다 이렇게 생각하려고 합니다. ‘절망할 시간이 있으면, 내가 사랑하는 사진, 글, 그리고 친구들을 생각하며 자야지.’ 그들은 절대 꺼지지 않는 불꽃처럼 저를 밝혀주는 빛이고 희망일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