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 사진 중앙동아리 찬빛입니다.
여가시간을 즐기는 방법은 다양하지만 저는 그중에서도 전시회에 가는 것을 좋아한답니다.
바깥과 사뭇 다른 조용한 공간 안에서
눈길이 가는 작품을 자세히 관찰하고
그 속에 담긴 의미를 떠올리며 확장하는 과정을 통해 생각과 마음이 풍부해지기 때문이에요.
최근에는 단순히 보는 전시를 넘어 관객이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전시도 생겨서 감상의 폭이 넓어진 것 같습니다. 작년 5월, 찬빛은 필름을 통해 전시를 열었고,
많은 분들이 다양한 감상을 남겨주심에 기뻤던 기억이 납니다.
이번 주말에는 마음에 드는 전시를 찾아 방문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매실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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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아는만큼 보인다.
글과 필름 - 57
전시를 SNS 업로드용, 흔히 ‘인스타 감성샷’을 위해 소비하는 경우가 많다. 비슷하게 데이트 코스의 하나로 여기는 경우도 빈번하다. 그들은 아쉽게도 전시회의 일부만을 즐기고 발길을 돌릴 확률이 높다.
전시는 아는 만큼 보인다. 작가의 일생, 작품의 배경, 작품에 담고자 했던 의미 등을 알고 작품을 보는 것과 그냥 ‘예뻐서’, ‘유행하니까’ 보는 것은 분명한 차이가 있다. 작품을 감상하고자 방문한 관람자 측면에서도 SNS용으로 전시회를 소비하는 사람들은 작품 관람 중 그다지 반갑지 않다. 특히 끊임없이 전시장에 울려 퍼지는 셔터 소리가 개인적으로 가장 신경쓰인다. (따로 안내가 되어 있지 않은 경우, 기본적인 매너를 지키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
아무튼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사진을 남기며 관람하는 것도 좋지만 작가의 의도를 파악해보며 작품 하나하나를 진정으로 감상할 수 있는 경험을 권유하고 싶다. 가장 쉬운 방법으로는 먼저, 제목을 보고 그다음 작품 옆 (또는 아래)에 있는 작품 설명을 읽어보는 것이다. 정말 쉽지만, 그냥 지나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제목과 설명을 알고서 작품을 다시 보면, 느끼는 바도 다를 것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구독자 여러분께도 꼭 말하고 싶었다.
*** 이번 주말에 이 전시회는 어때요?
<이경준 사진전: 원 스텝 어웨이>
⌛ 기간: 2023. 10. 27(금) ~ 2024. 03. 31(일)
📍 장소: 그라운드시소 센트럴
🎫 티켓가격: 15,000원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경준 작가님의 시선을 카메라 렌즈를 통해 엿볼 수 있다. 전시는 골드 아워의 뉴욕, 뉴욕의 점 선 면, 뉴욕의 초록 총 3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색감과 안정적인 구도가 돋보이는 작품들을 볼 수 있다. 전시 마지막에는 고민을 적어서 파쇄기에 갈아없애는 직접 참여형 전시도 하고 있으니 마지막까지 놓치지 않길 바란다.
Film
언젠가 내가 개인 사진전을 열게 된다면, 사진전의 주제는 ‘빛과 그림자’로 하고 싶다. 그때 액자에 걸고 싶은 사진 4장을 첨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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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필름 - 메론빵
안녕하세요, 심도 구독자 여러분. 메론빵입니다.
어릴 적, 박물관에만 가면 다리가 아프고 지루하다며 징징거리던 아이는 어느덧 박물관을 아주 좋아하는 대학생이 되었답니다. 어린 시절의 저는 학교에서 체험학습으로 박물관에 가면 정말 재미없다는 생각을 자주 하곤 했었는데요. 고등학생 때쯤 다시 가보니 박물관이 정말 재밌는 장소로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아는 게 많아져서 그런 걸까요? 아는 만큼 보인다,라는 말을 이제는 박물관에 갈 때마다 실감하게 되는 것 같아요. 어디선가 봤던 유물이나 공부했던 내용을 마주하면 괜히 더 열심히 설명을 읽게 돼요. 그렇게 여러 번 가다 보니 박물관은 어느새 제가 가장 좋아하는 장소 중 하나가 되었어요.
여러 박물관 중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곳은 국립중앙박물관입니다. 이곳에서 하는 전시는 유료, 무료 가리지 않고 다 보고 싶어 생각날 때마다 홈페이지를 확인하고 있어요. 그래서 오늘은 제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좋아하는 장소들을 여러분께 공유해보려 합니다! 먼저, 기획전시실과 상설전시관 사이에 있는 계단을 올라가면 남산타워와 용산공원의 모습을 훤히 볼 수 있어요. 밤에 오면 불이 켜진 남산타워를 구경할 수도 있답니다. 조금 선선한 날씨에는 박물관 내부가 아니라 이 외부 계단에 앉아서 쉬는 것도 좋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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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산타워와 용산공원
그리고 박물관 뒤편으로 가면 ‘모란못’이라는 연못이 있어요. 5월쯤 가면 연못 가득 수련 잎과 꽃이 떠 있는 풍경을 볼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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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련이 있는 연못
박물관을 좋아하는 가장 큰 이유는 근처의 풍경을 좋아해서도 있지만, 아주 조용한 전시실을 천천히 돌아다니다 보면 마음이 차분하게 가라앉는 기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에요. 특히 사람이 아무도 없는 전시실을 돌아다닐 때면 세상에 나 혼자 남아있는 것만 같은 정적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요. 사람들이 잘 가지 않는 전시실 구석구석을 혼자 돌아다니는 것도 제가 박물관을 즐기는 사소한 방법 중 하나랍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박물관이나 전시회를 즐기는 방법도 궁금해지네요. 이번 글은 여기서 이만 마칩니다. 날이 추운데 건강 조심하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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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과 필름 - 담청
안녕하세요, 담청입니다. 2024년 새해가 밝은지 벌써 한 달 가까이 지났네요. 다들 잘 지내셨나요? 저는 새해 새롭게 계획했던 것들을 조금씩 지켜나가고 있어요. 올해 저의 가장 큰 목표는 건강이라, 매일 10분씩이라도 달리자고 결심하고 이루어내고 있습니다. 평소 운동과 거리가 멀었던 사람이라 작심삼일로 끝나게 될까 걱정도 했지만,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 벌써 8일째에 접어들고 있네요. 게다가, 미세하지만 하루하루 체력적으로 성장하고 있는 것이 제 눈에도 보여서 달리기에 조금씩 흥미를 느끼고 있는 중이랍니다. 앞으로도 이 마음을 잃지 않고 더 성장하고 싶어요.
반면 오늘의 주제인 전시회는, 제가 좋아하고 아껴온 지 꽤 오랜 시간이 지난 분야인데요. 지금까지 썼던 글에서도 여러 번 언급했다시피 저는 필름 사진 이외에도 전시회 관람과 글을 읽고 쓰는 것을 좋아합니다. 글쓰기는 아주 어린 시절부터 좋아했었고, 사진 역시 중학생 무렵부터 ‘사진 찍는 것이 재미있다'라고 느껴왔으니 비교적 가장 최근에 흥미를 붙이게 된 것은 전시회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사실 예전부터 박물관 가는 것을 좋아했지만, 전시회와 달리 박물관은 대부분 정보 전달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요. 객관적 정보 전달이 목적이 아닌, 예술가의 창작물과 그 해석을 사유하는 것이 주목적인 전시회는 성인이 된 후에야 처음으로 접하게 되었답니다.
평소 사진과 글을 좋아하는 제가, 누군가의 창작물을 관람할 수 있는 전시회를 사랑하게 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습니다. 지금이 아니어도 언젠가는 일어날 일이었죠. 꼭 사진이 아니어도, 한 사람의 세계가 담긴 작품이 있고 그것에 대한 창작자의 언어를 직접 보고 들으며 저만의 생각에 빠질 수 있는 곳이었으니까요. 보고 읽고 생각할 것이 천지라 제가 좋아하는 활동들을 한곳에 집약해 놓은 느낌이랄까요. 그래서 홀로 이곳저곳 여러 전시를 보러 다녔습니다. 나아가 전시회를 직접 열어보고 싶다는 생각에 전시 기획 동아리도 했었고, 결국 종착지는 또다시 찬빛으로. 사랑하는 일은 아끼는 사람들과 가장 하고 싶어지는 법이니까요. 지금까지의 저의 인생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전시회는 역시 23년 5월에 있었던 찬빛의 첫 필름 사진전이네요.
주제 선정부터 공간 구성과 기획까지 모두 부원들의 손길이 미치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 몇몇 분들께서는 방문하셨을 수도 있겠네요. 주제는 ‘틈’이었고 30명의 부원들이 각 10명씩 공간의 틈, 시간의 틈, 마음의 틈을 포착한 필름 사진들로 전시장을 멋지게 꾸며주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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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빛의 첫 전시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꽤 많은 분들이 찾아와주셨던 기억이 나네요. 전시장 한편에 마련되어 있던 방명록 작성 공간에서 진심을 가득 담은 편지를 적어주시던 모든 분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아요. ‘당신의 틈은 무엇인가요?'라는 문장으로 꾸민 벽면은, 전시가 끝날 무렵에는 관람객분들이 적어주신 포스트잇으로 가득 찼답니다. 참여형 전시로 구성하고 나니 이번 전시회가 그저 동아리 내부의 성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분들과의 예술적 교감의 장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아서 뿌듯했답니다. 함께 보내드리는 사진들은 전시 당시 찍은 것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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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도 많은 전시를 관람하고 어쩌면 기획하게 될지도 모르지만, 그래도 저는 찬빛에서 진행했던 첫 전시회를 평생 잊지 못할 것 같아요. 큰 이변이 없다면, 찬빛은 아마 올해 상반기에도 필름 사진전을 개최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작년에 오셨던 분들도, 처음 방문하시는 분들도 모두 대환영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부원들의 각기 다른 예술적 세계를 만날 수 있는 즐거운 전시회가 될 거예요. 그럼, 이번 글은 여기서 마치겠습니다. 오늘도 저의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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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박유영 최윤영 최재원
교정 유수민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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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의 52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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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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