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 사진 중앙동아리 찬빛입니다.
이번 주도 지난주에 이어 찬빛 부원들의 출사 기록을 펼쳐보려 합니다.
같은 장소로 출사를 나가더라도 혼자보단 부원들과 함께 하는 출사가 더욱 특별하게 느껴지는 이유는 뭘까요?
조금은 어색하게 건넸던 첫 인사, 귀여운 고양이를 발견할 때면 빠르게 꺼냈던 카메라, 출사를 마치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마셨던 커피 같은 것들이 아직까지도 선명하게 기억 속에 남아있기 때문이겠죠.
좋은 사람들과 함께 행복을 나눈 매실,
색다른 경험을 하며 항상 즐겁고 마음이 편했던 온주,
꺼내볼 때마다 힘이 되는 추억을 쌓은 뮤시,
찬빛과 함께였기 때문에 더 좋다고 느낀 익명의 부원이
마음 속에 간직하고 있는 찬란한 순간을 만나보아요.
메론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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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순간을 함께
글과 필름 - 매실
안녕하세요. 깊어지는 추위 속에 인사드리는 매실입니다. 지난 연말 그리고 새해를 맞이한 후 1월은 어떻게 보내셨나요? 저는 이 글을 쓰는 시점인 12월 말, 아르바이트 후유증인지 몸이 아파져서 인생의 쓴맛을 느끼는 중이랍니다... 홀로 이겨내야 한다는 사실이 슬프지만 금방 괜찮아질 거라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이럴 때 누군가 곁에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큰 위안이 되겠죠. 저는 원래 혼자가 더 편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혼자 시간을 보내는 일에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그런데 찬빛 부원분들과 출사를 하면서 생각이 바뀌었어요. 누군가와 함께하는 건 참 특별하고 즐거운 일이더라고요! (*˘◡˘*) 오늘은 작년 11월 2일에 향했던 하늘공원 출사의 기억을 꺼내보고자 합니다.
따뜻한 햇살이 비치는 날이었어요. ‘가을이면 골드지~’라는 부원들의 추천을 받아 코닥 골드 200 필름을 사고 버스를 탔습니다. 중간고사 때문에 뒤늦게 가을을 마주했는데 은행잎이 샛노랗게 물들어 있었어요. 웃으며 인사해 주는 부원분들을 만나고, 귀여운 고구마빵과 감자빵을 먹은 다음 공원 정상으로 향하는 맹꽁이 열차에 탔습니다. 열차가 생각보다 빨랐는데, 바람을 가르며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이 무척 신나고 두근거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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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상에 도착하니 넓게 펼쳐진 억새밭과 흐드러지는 코스모스가 맞이해주었어요. 한 발 한 발 내디딜 때마다 광활한 풍경에 눈을 뗄 수 없었답니다. 같이 온 부원들도 즐겁게 감상하는 모습을 보니 함께 행복을 나누는 이 순간이 더할 나위 없이 좋았어요. 넘실거리는 자연과 서로의 모습을 이리저리 담아보다가 저 멀리 사람들이 모여있는 전망대를 발견했습니다. 깜빡 잊고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일몰을 놓칠 뻔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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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이토록 따스한 빛으로 물든 하늘은 제가 본 하늘 중 손에 꼽을 정도로 아름다웠어요. 전망대에 있던 모두가 조용한 탄성을 내쉬며 숨을 죽였고, 해가 모습을 감출 때까지 다 같이 먼 곳을 바라보았습니다. 다양한 사람들과 함께 아름다운 풍경을 볼 때 각자의 마음이 모아지는 기운이 제게 큰 울림으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내려오는 열차는 줄이 너무 길어서 걸어 내려갔어요. 저는 맹-하면 꽁-하고 대답하는 맹꽁이 두 마리에 대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진짜 있어요!) 부원분들이 황당해하면서 푸하하 웃었어요. 저도 신나서 밝게 웃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네요.
지난 한 해를 되돌아보면 필름 카메라로 인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내성적이고 두려움이 많았던 제가 새로운 장소, 새로운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성장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어요. 출사를 하러 나가면 용기와 기쁨이 생기고 멋진 카메라를 다루고 있는 부원분들과 있으면 카메라에 대한 열정이 샘솟아요! 앞으로도 좋은 사람과 함께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을 찾아 돌아다니고 싶습니다.
(속닥속닥... 찬빛 여러분! 항상 고맙고 사랑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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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필름 - 온주
안녕하세요! 9월부터 12월까지의 출사 중 가장 기억에 남았던 순간들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편하게 반말 모드로 시작하겠습니다 :)
📸 10월 29일 출사 기록
출사 주제가 자유였던 출사였다. 단풍길이 아름답기로 유명한 삼청동이 출사지로 정해져서 우리는 안국역에서 만나기로 했다. 나는 종각역에서 안국역까지 걸어갔는데 갑자기 젊은 여성 두 분이 이야기 좀 할 수 있냐고 다가오셨다. 역시나... 도믿걸들은 나를 가만두지 않는다. 익숙한 대로 퇴치 후 종각역 앞에서 익숙한 얼굴들을 만났다. 그 당시는 단풍이 절정이었던 날씨 좋은 가을 날이었다. 우리는 노란색으로 물든 삼청동 거리를 걸으며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든언니가 구워온 머랭쿠키도 먹고 고즈넉한 한옥 위에 누워있는 고양이를 보면서 함께 귀여워하던 추억이 생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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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은행 은행나무
📸 11월 23일 출사기록
이번 출사 주제는 ‘빼이보릿’으로 가장 좋아하는, 혹은 가고 싶은, 각자의 취향인 공간에서 출사를 하면 되었다. 출사 인원이 나와 ㅅㅇ이 둘뿐이었는데 ㅅㅇ이의 빼이보릿 장소 중 하나이자 그동안 가보고 싶었던 이태원으로 가게 되었다. 평일 낮 이태원은 굉장히 한산했다. 우리는 베트남 퀴논길에서부터 걷기 시작했고, 정처 없이 걷다가 녹사평역 육교에서 보이는 거대한 남산 타워를 마주 보았다. 미세먼지가 아주 많아서 뿌옜지만 나름 운치 있었다. 가슴이 뻥 뚫리는 기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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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사평역 육교에서 본 남산 타워
찬빛 출사는 항상 즐겁고 마음이 편하다. 평소엔 익숙한 곳, 익숙한 사람, 익숙한 일만 접하게 되다가 출사 때는 항상 평소엔 잘 가지 않는 곳, 아는 사람 + 새로운 사람, 색다른 경험을 하게 되니 진짜 쉬는 것 같다. 찬빛 활동이 막바지로 달려가고 있어 아쉽지만 외부 출사와 겨울 MT 등 남아있는 활동들 또한 기대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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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청춘
글과 필름 - 뮤시
오늘 소개할 출사기록은 10월 ‘청춘’이라는 주제로 모인 날이었답니다. 저와 제 친구들에게 많은 추억이 있기도 하고, 마지막 학기를 앞둔 친구들 또한 있어서 학교를 구석구석 돌아보자는 의미로 출사지를 학교(돈암수정캠퍼스)로 정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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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햇빛이 잘 들어 좋아하는 난향관부터 조형2관 뒤편 공간, 성신관 5층 건물 등 구석구석에서 사진을 찍었어요. 이 출사 당시에는 3학년 2학기 초반이었고, 저에게는 이미 너무나도 자주 다니는 익숙한 듯 지겨운 공간을 출사를 나가는 것이었지만 함께한 친구들, 맑은 날씨와 짙은 그림자가 모두 잘 맞아 올해 나간 출사 중에 힘들 때마다 꺼내어 보는 행복한 추억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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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학년 2학기를 마무리하고 4학년을 앞두고 있는 요즘, 영원히 학교에서 만나 같은 위치에 있을 것만 같던 친구들이 대학교 마지막 수업을 마치는 모습을 보니 미리 학교를 떠날 준비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에 자주, 오랫동안 있는 편이라 좋은 감정보다 지겨운 감정이 더 강했는데, 더 구석구석 오래 눈에 담아두고 만끽해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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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과 필름 - 익명의 부원
제가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시점은 2023년의 마지막 화요일입니다. 항상 연말이 되면, 1년이 정말 빨리 흘러간 것만 같아 아쉬운 점이 먼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올 한 해 그래도 올 한해 그래도 행복했던 시간이 있었을텐데… 휴대폰 갤러리를 둘러보니 찬빛 활동을 하면서 찍은 사진들이 있더라고요. 찬빛 부원들과 여러 장소에 출사를 나가고, 사진을 찍으면서 참 행복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기억에 남는 출사에 대해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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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출사 장소는 한 번쯤 가본 적이 있던 곳이었습니다. 가을이라는 출사 주제에 한 부원의 추천으로 상암 하늘공원을 출사지로 정했습니다. 상암 하늘공원은 가본 적이 없는 곳이었습니다. 상암 하늘공원에서 열리는 억새축제를 찾아보니 이보다 가을을 선명하게 담을 장소는 없을 거라는 확신이 생겨 기대되었습니다.
해 지는 노을을 담고 싶어 부원들과 해 질 무렵 맹꽁이 열차를 타고 하늘 공원에 갔습니다. 걸어서 올라갈 수 있는 산책길이 있지만 맹꽁이 열차를 탔는데 아주 현명한 선택이었습니다. 예상보다 길었던 탑승 시간과 올라가면서 주변을 둘러볼 수 있어 맹꽁이 열차를 타기 잘했구나를 속으로 여러 번 되뇌었습니 아름답다고 표현할 수밖에 없는 제 자신이 안타까울 정도로 가을 노을과 어우러진 억새는 가을 그 자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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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몰의 찰나를 담기 위해 정신없이 사진을 찍었습니다. 하늘에 주황색으로 그라데이션 효과를 입힌 듯 펼쳐진 하늘과 한강을 보고 많은 사람들이 감탄했던 분위기가 아직도 생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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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을 볼 때마다 왜 고구려, 백제, 신라가 한강을 차지하기 위해 싸웠는지 이해가 갑니다!^^
처음 가보는 곳에 대한 기대감과 그곳에 실제로 갔을 때의 만족감이 일치하는 경우가 많지 않은데, 상암 하늘공원은 기대감과 만족감 모두 충족시킨 곳이었습니다. (찬빛 부원들과 같이 가서 더 좋았던 것도 있습니다. 하하.) 가을을 떠올렸을 때 매번 은행나무와 단풍나무만 찍었는데, 억새는 제게 있어서 새로운 가을이었습니다. 내년 가을에도 꼭 다시 한번 가보고 싶은 출사지입니다.
올 한 해 찬빛 출사를 나가면서 행복한 추억들을 쌓을 수 있어서 2023년이 좀 더 의미 있어진 것 같습니다. 내년, 2024년의 찬빛 출사도 벌써 기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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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박유영 최윤영 최재원
교정 유수민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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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의 51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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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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