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 사진 중앙동아리 찬빛입니다.
여러분은 강아지를 좋아하시나요? 찬빛 부원들은 모두 한 마음으로 강아지를 좋아하지만 각자 다른 시선으로 매력을 찾아냅니다.
저는 특히 강아지가 걸을 때 보이는 씰룩거리는 뒷모습과 살랑거리는 꼬리가 너무나 귀여워서 좋아합니다!!
털뭉치 친구들의 따뜻한 눈망울을 보고있자면 사진으로 귀여움을 전파하고 싶은 욕심이 샘솟습니다.
오늘은 저처럼 강아지를 사랑하는 익명의 부원, 매실, 57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멍멍~🐾🐶
메론빵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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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과 필름 - 익명의 부원
안녕하세요. 이번에 새롭게 찬빛 부원이 되어, 여러분께 제 글을 보여드리게 된다니 설렘보다 떨리는 마음이 앞섭니다. 제 이야기가 여러분께 잘 전달될 수 있을지 걱정되기도 하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열심히 써보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에게 강아지는 어떤 존재인가요?
저는 강아지를 키워본 적도 없는 사람이지만, 강아지를 정말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제게 강아지란 손을 뻗어도 닿을 수 없는 그런 존재랄까요? 저는 그저 한발치 멀리 떨어져서 그들의 행복을 빌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강아지와 주인이 주인공인 드라마가 있다면 저는 그저 강아지를 귀여워하며 지나가는 행인 1 정도의 엑스트라일 것입니다. 그만큼 저와 강아지의 물리적 거리는 꽤나 멉니다.
그러나, 인터넷에서의 강아지와의 거리는 가깝습니다. 똘똘한 알고리즘 덕분에 제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피드 및 영상들은 강아지들로 가득하니까요. 어렸을 때 부모님께 강아지를 키우자고 여느 아이들처럼 조르고, 부탁하고, 애원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저희 엄마도 강아지를 정말 좋아하는 분이신데, 키우는 것만은 반대하셨습니다. 엄마는 키울 수 없는 가장 커다란 이유 하나를 말씀해 주셨습니다. 강아지와의 이별. 보통 강아지들의 수명이 사람보다 짧다 보니 어느 순간 떠나보내야 할 때가 올 텐데, 그때를 견디기 힘들 것 같다고 하셨습니다. 생각해 보니 저도 그 이별을 감당하기 힘들 것 같았습니다. 강아지를 키우며 행복할 마음보다 강아지를 떠나보내고 그리워할 마음이 더 클 것 같아 엄마랑 저는 TV나 길에서 만나는 강아지를 보는 것으로 만족하자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길을 걷거나 따릉이를 타면서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는 것은 제게 커다란 일상의 행복입니다. 정말 다양한 강아지들이 꼬리를 살랑거리며 걷기도 하고, 힘차게 뛰기도 합니다. 이렇게 귀여운 강아지들을 보면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 가득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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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하다 보면 종종 유모차 안에 있는 강아지들을 마주하게 됩니다. 처음에는 당연히 아기가 타고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는데 강아지가 있어서 깜짝 놀랐던 경험이 있습니다. 걷기 힘들어진 강아지를 위해 유모차를 태워 바깥 구경을 시켜주는 정성 가득한 주인의 애정이 느껴집니다. 가끔은 어떤 강아지의 인생이 제 인생보다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도 하고는 합니다. 하하. 모든 강아지들이 사랑받고, 또 사랑받아 행복했으면 좋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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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강아지라는 주제에 알맞은 사진을 찍기 위해 외출할 때마다, 따릉이를 탈 때마다 카메라를 들고 다녔습니다. 근래에는 그 누구보다, 아마 강형욱 씨보다 길거리에 있는 강아지를 더 많이 관찰했다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강아지를 가까이서 카메라에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었는데, 낯선 사람이 함부로 다가가는 것이 부담스러울 것 같기도 하고 저의 실제 시선에서 보이는 강아지를 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진에 담긴 정도의 거리가 현실에서의 강아지와 제 거리이기도 하니까요.
여러분은 강아지와의 거리가 가까우신가요? 멀어도 아무렴 어떤가요. 보는 것만으로도 이렇게 충분히 행복한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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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보기만 해도 행복해
글과 필름 - 매실
여름은 어느 순간 지나가고 벌써 시원한 가을이 찾아왔네요. 이런 계절에 저는 가까운 성북천에 가는 것을 무척 좋아합니다. 풀과 나무들이 주위를 온통 초록빛으로 감싸고, 졸졸 흐르는 하천의 물소리가 들리고, 함께 걷고 있는 사람들의 생기가 전해지거든요. 그리고 무엇보다 좋은 사실은 성북천에 길고양이, 오리 가족 그리고 주인과 함께 산책을 나온 강아지가 정말 많다는 것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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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안하게 길을 걷다가 저 멀리서 강아지가 보인다면 저는 마음을 가다듬고 준비합니다. ‘너무 귀엽잖아!’ 하고 속으로 외치면서요. 강아지는 존재만으로도 행복해져요. 저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갑니다. 그래서 웃참, 웃음을 참아야만 합니다. 저만의 철칙입니다. 마음만은 강아지의 얼굴을 더 보고 싶고, 살짝 쓰다듬어주고 싶지만... 낯선 사람을 보고 놀라거나 강아지가 제 방향으로 다가온다면 주인분도 불편해하실까 봐 일부러 아무렇지 않게 지나가려고 노력해요. (사실은 눈길을 주지 않는 척 0.5초 정도 몰래 강아지를 봅니다. ^.^) 휴! 다행히 성공했습니다. 구독자 여러분도 이런 경험 있으신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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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다양한 강아지 종 중에서 특히 단모 닥스훈트를 좋아합니다. 허리는 길고 다리가 짧은데 뒤뚱뒤뚱 열심히 걷는 모습이 정말 사랑스럽습니다. 단모라서 그 짧은 다리가 드러나니까 더 좋아요. 한동안 비슷하게 다리가 짧은 강아지인 웰시코기의 인기가 많았었는데, 저는 그래도 강경 닥스훈트 파였답니다. 그런데 이 짧은 다리에 얽힌 비밀을 아시나요? 사실 닥스훈트는 ‘연골 발육부전증’이라는 유전병에 걸린 견종입니다. 19세기 당시 다리는 지금보다 더 길었는데, 수렵견으로 활용하기 위해 굴속에 잘 들어갈 수 있게 하려고 사람들이 무리하게 개량하다가 유전 질환이 생겼다고 해요. 이런 생김새 때문에 허리 디스크에 걸리기 쉽고, 계단을 오르내리는 것도 힘들다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나서 참 안타까웠어요. 내가 귀엽다고만 생각했던 닥스훈트의 짧은 다리가 개량으로 인한 유전 질환 때문이었다니... 그래서 더욱 보살펴주고, 사랑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모든 강아지에게도 마찬가지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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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아지풀처럼 보이지만 사실 '수크령'이라는 식물입니다. 여러 마리의 강아지들이 뛰노는 모습같지 않나요?
강아지를 많이 좋아하지만 아직까지는 키울 여건이 안 돼서 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일요일 오전이면 ‘TV 동물농장’을 즐겨 봤는데, 흐뭇하게 방송을 보고 있을 때마다 어머니께서 ‘우리 집도 넓은 마당만 있으면 강아지를 키웠을 거야.’라고 하셨습니다. 어렸을 땐 그 말이 아쉽고 섭섭했지만, 생각해 보면 맞는 말입니다. 강아지들이 자유롭게 뛰어놀 수 있는 환경은 꼭 필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강아지를 나의 가족처럼 챙겨줄 수 있는 지식과 책임감도 필요하고요. 그래서 저의 인생 목표 중 하나는 바로 ‘멋진 어른이 되어 마당이 있는 집에서 강아지와 함께 오순도순 살기’입니다! 소박해 보여도 큰 꿈이랍니다. 아직은 제 스스로도 책임을 지기 힘든 상황이지만, 여유로운 어른이 된다면 꼭 목표를 이루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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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동공원으로 출사를 갔는데 복슬복슬 하얀 털의 강아지가 벤치에 앉아있었어요. 이름은 ‘시루’입니다. 주인분께 허락을 구하고 사진을 촬영했는데, 그제야 앞머리에 낀 작은 핀이 보인 거 있죠. 돌아서는 길에도 계속 생각이 났답니다. 귀엽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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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주변 카페에 가려고 하던 길에 마주친 강아지입니다. 이 친구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지만, 주인인 듯 보이는 할머님을 졸졸 따라다니며 할머님을 좋아하던 모습이 기억에 남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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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화도 ‘금풍양조장’에 갔을 때 문 앞에서 제일 먼저 맞이해준 마스코트 금풍이입니다.
금풍아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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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나연 박유영 최윤영 최재원
교정 유수민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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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의 38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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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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