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사진 중앙동아리 '찬빛'입니다.
두 번째 메일은 저희 찬빛의 출사 이야기 입니다. 매주 새로운 주제를 가지고 목요일, 일요일에 출사를 나가고 있어요. 출사에서 매주 다른 찬빛 부원들을 만나고 다양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오늘은 부원 sE0의 여유로웠던 가을의 북촌, 부원 호잉의 즐거웠던 무더운 여름날의 벽화마을, 부원 CIEL의 싱그러웠던 초여름의 부암동 출사를 기록합니다.
글을 읽을 때만큼은 찬빛의 일원이 되어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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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과 필름 - sEo
이 글이 발행된 시점에는 아마 겨울이 훌쩍 다가왔겠네요. 매년 가을은 떠나보내기 아쉬운 계절이었는데 올가을은 유난히 길게 느껴지지 않았나요? 지금 글을 쓰고 있는 11월 19일까지도 아직 큰 추위 없이 가을 날씨를 만끽하고 있습니다. 사실 전 가을을 그렇게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는데요, 아마도 항상 짧게 지나가는 바람에 비교적 다른 계절보다 무관심했던 거 같습니다.
그런데 올해는 그 마음이 바뀌었습니다. 마음이 바뀐 계기는 아마… 시험 기간이 제일 큰 원인인 거 같습니다ㅋㅋ 시험 기간 동안 집-학교-스터디 카페 정해진 장소만 반복하니 얼른 시험에서 해방되고 당장 필름 카메라를 들어서 어디로든 나가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습니다. 종종 공부하기 싫은 마음에 책이 아닌 창문을 멍하니 바라보면, 단풍이 원래 이렇게 예뻤나 싶더라고요. 그렇게 가을에 스며들었고, 겨울이 오기 전에 하루빨리 단풍을 필름 카메라로 담고 싶은 마음이 더 강해졌습니다.
아무튼, 가을 풍경이 담긴 사진을 보여드릴까 하는데 사진만 보여드리기엔 (제가) 조금 아쉬워서 해당 사진에 담긴 출사 이야기를 짧게 들려드리고자 합니다. 시간을 돌려서 11월 10일, 출사 주제는 ‘영화/드라마 속 장소’였습니다. 출사 장소는 드라마 <그 해 우리는>에서 감고당길, 서울 중앙고등학교, 메종드이네스 가게 등이 배경으로 나온 북촌으로 정했습니다. 코스는 감고당길-북촌 한옥마을로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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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고당길을 들어서자 노랗게 익은 은행나무가 반겨주었습니다. 아직 은행잎이 많이 떨어지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며 바로 필름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감고당길을 천천히 걸으며 바라본 거리에는 한옥과 상점들이 줄지어 있었고 아기자기한 소품 샵과 카페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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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한옥마을로 들어가자 분위기가 제법 고요해졌습니다. 하지만 말을 아끼고 배경을 감상하는 데에 집중할 수 있어서 오히려 좋았습니다. 사실 서촌-북촌 일대는 개인적으로 즐겨 찾는 장소 중 하나인데 그 이유는 한옥과 같이 옛것에서 오는 안정감, 여유로움, 고즈넉함과 같은 분위기를 좋아하기 때문입니다.
출사의 마무리는 언제나 그랬듯 카페로 향해서 서로의 이야기로 끝맺었습니다. 일상과 고민을 털어놓다 보니 헤어지는 시간이 아쉬울 정도로 여운이 남는 하루였습니다. 매년 가을이 순식간에 사라지는 느낌이었는데 올가을은 느릿느릿하게 머무른 덕분에 좋아하는 동네에서 한껏 즐길 수 있었고, 아쉬움 없이 떠나보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독자 여러분은 올가을 충분히 만끽했는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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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필름 - 호잉
안녕하세요. 저는 찬빛 동아리의 부원으로 활동 중인 호잉이라고 합니다. 날이 쌀쌀한 겨울이네요. 모두 따뜻하게 지내고 있으신가요? 오늘은 추운 이번 겨울을 따뜻하게 지낼 수 있도록 8월 여름에 있었던 일을 전해드리겠습니다.
2022년 8월 7일, 그날은 아주 무더운 여름날이었습니다. 이번 동아리 출사의 주제는 벽화마을이었습니다. 저희는 혜화역에 있는 이화마을로 향했습니다. 이화마을은 재미있는 벽화로 가득한 마을로 유명합니다. 저희는 벽화들만 구경하러 간 것은 아니었습니다. 바로 ‘이화 연쇄 벽화 낙서 사건’을 해결하러 갔습니다! 이화 연쇄 벽화 낙서 사건은 야외 방탈출로 이화마을 곳곳을 구경하며 미션을 하는 게임입니다. 이화장 옆 이화마을에서 시작하여 게임 앱을 이용해 숨겨진 벽화들을 찾았는데요. 계단을 올라가며 숨겨진 고양이 조각상도 찾고 먹방카페 사장님의 암호 미션을 풀며 다음 미션 장소로 이동했습니다. 그곳에는 앨리스를 만나서 그들의 벽화 속에 숨어있는 하트의 개수를 세는 미션이 있었습니다. 쉬울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숨겨진 하트가 많아서 꽤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 미션을 깨고 나면 아주 높은 계단을 타고 올라가야 하는데요. 올라가면서 힘들었지만, 선명한 주황색으로 물든 능소화가 있어서 숨을 좀 돌리며 열심히 갈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는 닭을 찾아야 하는 미션이 있었는데, 아무리 찾아도 보이지 않아 저희는 포기를 해야 하나 하며 주변을 두리번거렸습니다. 그러던 중, 한 마을 주민분께서 “혹시 닭을 찾으세요? 저기 가게 위를 보세요!” 하시며 닭의 위치를 알려주셨습니다. 이때는 정말 저희가 마을에 일어난 사건을 푸는 탐정이 된 듯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모든 미션을 깨고 낙서를 한 범인을 찾고 난 뒤에 어떠한 장소에 가게 되었는데, 그곳에서는 저희가 힘들게 문제를 풀며 지나왔던 이화마을을 한눈에 볼 수 있어서 큰 뿌듯함과 감동이 밀려왔습니다.
이화마을에 출사를 가서 게임도 하고 마을 구석구석에 있는 벽화들을 찾았는데 처음 가보는 이화마을이 참 따뜻하고 재미있는 장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비록 무더운 날씨에 계단을 오르락내리락하며 땀을 흘렸지만, 게임 끝에서 찾은 뿌듯함과 마을 곳곳의 풍경이 정말 좋아서 즐거운 기억이 힘든 기억보다 더 많이 남게 되었습니다. 여러분들도 시간 날 때 이화마을을 방문하여 즐거움을 느끼셨으면 좋겠습니다. 모두 따뜻한 겨울 보내세요!
Film
미션 중에 계단을 오르며 찍었던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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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0612 출사기록
글과 필름 - CIEL
안녕하세요, 이번 주도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은 2022년 6월 12일, 찬빛 부원들과 함께한 출사에서 있었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이날 출사에는 처음 뵙는 부원이 있었습니다. 몇 마디 나누지도 않았는데 잘 맞을 것 같다는 직관이 드는 분이었어요. 명확한 이유는 없지만 그분의 분위기, 제스처, 사소한 말 한마디에서 결이 맞다고 느꼈습니다. 친해지고 싶어서 말도 많이 걸고, 여러 가지 질문도 했더니 지금은 둘도 없는 친구가 되었답니다. (그분도 그렇게 생각할지는 모르겠지만..)
출사를 가기 전 날 읽었던 책의 배경이 부암동이었는데, 마침 부암동으로 출사를 가게 되어서 운명이라 느꼈어요. 부암동은 골목골목 경사가 져 있는 아름다운 동네예요. 전시도 많고, 전경도 좋고 한적해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래 사진은 부암동 어느 집 앞 마당의 흔들의자예요. 필름 카메라로 촬영했더니 그날의 더위와 싱그러움이 생생하게 표현되어 좋아하는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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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진은 장미를 찍고 있는 부원과 브이를 하고 있는 부원이에요. 6월이라 장미가 곳곳에 예쁘게 피어있었습니다. 함께 출사를 가면 제가 발견하지 못한 거리의 아름다움을 누군가가 캐치해 줘요. 평범한 거리도 사람들과 같이 걸으면 다채로운 시선으로 볼 수 있어서 몇 배로 재밌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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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사가 끝나고 부원들은 ‘스코프’라는 디저트 가게에 갔어요. 저는 다음 일정이 있어서 카페까지는 함께 하지 못했습니다. 사진을 찍은 후에 카페에서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출사의 묘미 중 하나인데, 다음에는 그 이야기를 들려드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이날은 개인적인 일정이 있어서 점심, 저녁도 안 먹고 오전 8시부터 오후 9시까지 돌아다녔습니다. 저녁에는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와서 조금 젖기까지 했지만 내내 행복했답니다. 좋아하는 일과 사람들로 가득했던, 특별히 소중해서 기억에 남는 날이에요. 제가 느꼈던 행복이 독자님께 전달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다음 한 주도 행복하셔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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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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