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첫 번째 심도 필름 레터를 받아보실 누군가에게_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고 계시나요?
날리는 꽃에 들뜬 하루를 맞이하고 계시나요?
따스한 햇살과 기분 좋은 웃음소리,
맑디 맑은 하늘과 너무 덥지 않은 날씨.
'소풍'가기 딱 좋은 요즘.
소풍을 다녀오셨는지요.
어떤 이에게 소풍은
익숙한 길이지만 소중한 사람과 함께해 특별한
집 앞 공원 산책일 수도,
다른 누군가의 소풍은
가보지 못했던 새로운 공간에 가보는 것일 수도,
또 다른 누군가에겐
지친 일상에서 벗어나 힐링하는
휴식의 또 다른 이름일 수도 있겠지요.
어떤 형태로든 쌓아갈 수 있는 추억을 담고 있기를,
기분 좋은 웃음으로 마무리되는 소풍이기를.
작은 바람을 담아보냅니다.
여러분들은 이번 봄, 어디로 소풍 가실 예정이신지요?
찬빛 신입 부원으로 들어와 심도에 실릴 글을 쓰게 되고,
'소풍'이라는 주제를 선택해 어떤 내용을 담을까 고민했던
그 순간들이 제게는 소풍처럼 느껴졌습니다.
색다른 곳이 아닐 수도 있지만
자주 지나던 곳에서 더 멀리, 더 나아간 곳에서
어쩌면 평소와 다른 특별한 경험을 하게 되는 '소풍'
찬빛, 심도, 그리고 글쓰기와 함께
평소와 다른 하루를 보내고 있는 요즘,
저는 마치 소풍을 떠나온 것 같습니다.
다듬어지지 않은 좋은 글이 아니라는 걱정과
의미 있는 도전이라는 생각, 설렘, 만족 등
정말 다양한 감정과 함께하고 있습니다.
이것 역시 소풍의 한순간이 아닐까요?
비가 오는 날 여행을 떠나게 되거나
기다리던 버스가 조금 늦게 도착하거나
찾아보았던 맛집이 예상치 못하게 휴무일 수도 있듯이
어쩌면 기대와 다른 일들이 벌어져도
그런 것들로 소풍이 가지는 단어의 힘을 누를 수는 없습니다.
소풍은, 그런 것으로는 망가지지 않습니다.
우리가 갔던 소풍들이 모두 좋은 날은 아니었어도,
소풍이라는 단어에 설레는 사람이 많듯이.
미숙하고 불완전해도 어딘가로 떠나온 것만으로도
우리는 또 다른 의미 있는 경험을 시작한 것이니까요.
이번에 떠나게 될 새로운 '소풍'은 어떤 모습일까요?
구독자 여러분들의 소풍이 궁금해지고, 또 응원하게 됩니다. 날씨가 좋지 않아도 즐거운 하루, 여행으로 기억되는 소풍이기를! 소풍처럼 찾아뵐 수 있어서 좋았고, 또다시 선선한 바람처럼 만나는 날을 기다리며 두 번째 글을 준비하겠습니다. 다음 글로 찾아뵐 그날까지 매일이 소풍 간 하루처럼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