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 사진 정동아리 찬빛입니다.
지난 5월, 찬빛의 첫 외부 지역 행사가
정동진의 한 게스트하우스에서 열렸습니다.
우연한 만남에서부터 시작된 인연은
어느새 발음하는 것만으로도 그리워지는 추억이 되었습니다.
오늘은 마음 한구석에 파도처럼 일렁이는 기억을 담아,
정동진에 잠시 머물렀던 작가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무화과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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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과 필름 - 매실
찬빛의 네 번째 사진전을 준비하는 중, 한 임원진이 깜짝 놀라운 소식을 전했다. 정동진 여행 중 머물렀던 게스트 하우스의 사장님께서 우리 동아리가 숙소 공간을 활용해 팝업 스토어를 열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이었다. 5월에 사진전 일정이 있었지만 소중한 기회를 놓치기엔 아깝다는 생각에 전시 전에 팝업을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물론 준비 과정에서 실수도, 어려움도 있었지만, 사장님의 따뜻한 배려와 부원들의 열정이 더해져 우리만의 공간을 완성해 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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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에서 벅차오르는 순간을 여러 번 경험했는데, 그중 첫 번째는 팝업을 꾸미기 위해 준비한 찬빛의 물품들이 책상에 늘어져 있을 때. 그간 만들었던 굿즈들, 초록색 테이블보, 소품용 카메라 등 학교에서 사용했던 물건들이 먼 길을 떠나 정동진에 닿았다. 감회가 새로웠다. 그동안 함께했던 지난 기수 부원들과의 추억도 고스란히 담겨 온 것 같았다. 우리가 점점 새로운 도전을 해나갈 수 있는 이유는 찬빛과 필름을 사랑한다는 이유만으로 뭉친 모두의 마음 덕분이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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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순간은 교대 시간에 밥을 먹으러 가다가 하천의 풍경을 마주했을 때이다. 본래의 푸른색을 드러내는 깨끗한 하늘과 바닥까지 투명하게 보이는 개울물을 바라보면서 크게 숨을 들이쉬고 내쉬었다. 시원한 공기를 한껏 마시니 몸이 텅 비워지고, 발걸음은 가벼워졌다. 이곳은 서울과 달리 고요하고, 넓었다. 여기를 거닐고 있는 지금이 참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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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순간은 손님이 팝업을 방문해 주셨을 때다. 초반에는 생각보다 손님이 없어서 걱정했다. 열심히 준비한 만큼 누군가 알아봐 줬으면 해서 전단지도 돌렸지만 쉽지 않았다. 사장님은 아쉬워하는 우리에게 ‘잘 운영되는 것도 물론 좋지만, 그저 정동진에서의 시간이 행복했으면 좋겠다’라고 위로의 말을 건네주셨다. 내가 갔던 식당 사장님께도 용기 내어 홍보했는데, ‘너무 과로하지 말고 친구들이랑 쉬엄쉬엄 놀면서 해~’라는 따뜻한 말만이 돌아왔다.
그렇게 부담을 조금 내려놓으며 운영하다 보니 날이 갈수록 손님이 많아지는 행운이 찾아왔다. 손님이 들어오면 부원들끼리 기분이 부풀어 올라 안절부절못한 채로 조용히 눈빛을 주고받았다. 아리송한 표정으로 들어온 분들은 천천히 둘러보며 이내 미소를 지었고, 다정한 감상을 표현해 주셨다. 허리를 숙여 슬라이드 필름을 들여다보고, 사진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고, 오랫동안 앉아 심도를 읽고, 흔쾌히 교환 엽서를 적어주는 분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우리가 필름을 하면서 느꼈던 따뜻함이 조금이나마 전해졌을까 하는 기대를 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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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을 운영하는 동안 부원들과 요리를 해먹거나, 오픈 전 아침 산책을 하는 등 소소하지만 즐거운 추억을 쌓아보기도 했다. 이 추억은 왠지 먼 훗날의 나에게 용기가 되어줄 것만 같다. 정동진은 어느새 내 고향처럼 그리운 공간이 되었다.
상주 일정이 끝나 정동진을 떠나기 전 사장님과 대화를 나누다가 질문을 받았다. “디지털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필름 사진처럼 보정하는 일과 진짜 필름 카메라로 사진을 찍는 일은 무엇이 다를까요?” 나는 오랫동안 고민하다가 결국 대답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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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로 돌아가는 어둑한 밤, 기차역에 마중 나와 손을 흔들어주는 부원들을 보다가 서둘러 그 장면을 필름으로 남겼다. 그때 깨달았다. 나에게 디지털 사진과 필름의 차이점은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존재를 담는다는 사실을. 필름은 한 장 한 장 신중을 기울여야 하지만, 난 이곳의 자그만 구석까지 기억하고 싶어서 괜히 동네의 간판이나 기차역 주변을 찍고, 함께한 부원들과의 흔적을 필름 속에 차곡차곡 새겨넣었다. 정동진에서 느꼈던 감사함을 가득 안고 떠나는 길이 시원섭섭하면서도 행복했다.
흐리지만 더욱 선명하고, 언제나 그 자리에 존재하는 것.
추억과 필름의 닮은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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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기껍지 않음의 미학
글과 필름 - 흰동가리
이번 심도를 준비하며 정동진에 머물렀던 닷새 동안의 일을 모두 수첩에 적어 보았습니다. 아주 깨알 같은 글씨로 한 면 한 면을 가득히 채워 적었음에도 4장 반 분량의 긴 일기가 되었습니다. 일기를 빼곡히 채운 일들은 대체로 한없이 즐거운 경험이었지만, 개중에는 그렇지 않은 것들도 존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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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진에 막 도착했을 때, 제게 가장 처음으로 주어진 임무는 바닷가에 나가 팝업 홍보 전단지를 돌리는 것이었습니다. 잔뜩 겁을 집어먹고 바닷가에 도착하자, 더 큰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왔습니다. 전단지를 받아 든 분들의 떨떠름한 시선, 한국어를 모르는 외국인분께 말을 걸었을 때의 머쓱함 같은 것들이 가슴에 콕콕 박히고, 얼굴이 홧홧하게 달아오르는 것 같았습니다. 다만 전단지를 모두 돌리고 게스트 하우스로 돌아가는 길에는, 어찌 되었든 해 냈다는 안도감과 누군가는 팝업을 찾아 주시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이 두려움의 자리를 대신했습니다.
그러나 기대와는 달리, 낯선 사람이 내민 낯선 전단지를 보고 게스트 하우스까지 찾아와 주시는 분들은 많지 않았고, 저희는 앞을 지나는 행인분을 붙잡아 말을 거는 방법을 택해야 했습니다. 그러한 일에 능한 부원이 있을 때는 마음 편히 있을 수 있었지만, 그 부원이 서울에 돌아간 후, 행인을 붙잡는 것은 저를 포함한 나머지 부원들의 몫이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거절당하는 게 무서워 선뜻 입을 떼기가 망설여졌지만, 거절과 승낙이 반복되니 두려움은 옅어지고 전에 없던 용기가 생겨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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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는 한 부원이 팝업 상주를 마친 뒤 바닷가에 가서 발을 담그자고 제안해 왔습니다. 평소 물놀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탓에 냉큼 그러마고 대답하지 못했는데, 막상 물가에 다가가 발을 적시니 고민한 시간이 무색할 만큼 시원하고 짜릿했습니다.
그날 밤, 일과를 마치고 숙소에 돌아가니 사장님과 투숙객분들이 별을 보러 갈 채비를 하고 계셨습니다. 바쁜 하루에 몸이 곤했던지라 숙소에 남아 쉬고 싶었지만, 흔치 않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아 마음을 바꿔 사장님을 따라나섰습니다. 버스를 타고 가로등 하나 없는 해변에 도착하니 정동진 앞바다와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많은 별이 보였습니다. 해변에 설치된 나무 데크를 따라 걸으며 주위를 둘러보자, 어둠에 휩싸인 풍경이 마치 흑백사진처럼 느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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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 불안함, 떨떠름함, 귀찮음, 번거로움…… 모든 ‘기껍지 않음’을 무릅쓰면 이전엔 결코 보이지 않던 새로운 세계가 눈앞으로 다가옵니다. 가로등이 밝은 정동진 앞바다를 벗어나 어두운 해변으로 향하자 더 많은 별이 보였던 것처럼요. 낮에도 밤에도 변함없이 번쩍이는 서울을 떠나 찾아간 정동진의 완전한 어둠 속에서 제가 배운 것은 다름 아닌 ‘기껍지 않음의 미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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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 - 57
필름 - 매실, 흰동가리, 희연
알차게 정동진에서의 1박 2일을 보내고, 서울로 돌아와서 신발을 털어보니 아직 정동진의 모래알이 잔뜩 묻어 있더라고요. 남아 있던 신발 속 모래알처럼, 서울에 돌아와서도 자꾸만 생각나게 만드는 정동진의 기억들을 몇 알 털어내어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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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동가리의 필름
첫 번째 모래알: 비 오는 날에 먹는 전
일기예보를 보고 오긴 했지만, 기차에서 내리자마자 마주한 광경은 흐린 하늘과 파도가 잔뜩 높아져 있는 회색빛의 바다였습니다. 푸른 동해 바다를 못 보고 돌아갈 것 같다는 아쉬움은 쉽게 사라지지 않아서 조금 우울해하던 참이었는데, 비가 오는 날이니 전을 만들어 먹자는 아이들의 말에 금세 기분이 좋아졌어요.
감자와 고구마를 채 썰어 만든 전을 구울 때 나는 소리와 고소한 기름 냄새. 여기에 사장님께서 사다 주신 정선 아우라지 옥수수 막걸리를 곁들이니 우울했던 기분이 언제 그랬냐는 듯 싹 풀렸습니다. 맑은 바다를 못 본 건 아쉬웠지만, 궂은 날씨 덕분에 다 같이 전을 부쳐 먹는 추억이 하나 더 생겼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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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연의 필름
두 번째 모래알: 열여섯 분의 손님
팝업을 시작하고 한참이 지났지만 날씨 때문인지 저희가 꾸민 공간을 찾는 발걸음이 적었습니다. ‘우리 정말 이상한 사람들 아닌데, 들어오시면 후회 안 하실 텐데...’ 하는 마음에 문 앞으로 나가 무작정 말을 걸기 시작했어요. 열심히 준비한 것들을 어떻게든 보여드리고 싶었거든요.
“안녕하세요! 저희 팝업 전시 중인데 잠시 둘러보고 가세요!”
머뭇거리며 들어오시는 분들도 막상 들어오셔서 이것저것 찬찬히 살펴봐 주시는 모습에 마음이 참 좋아졌습니다. 필름 카메라와 사진을 주제로 도란도란 대화 나누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용기 내어 말 걸길 잘했다 싶었어요. 방문객 대부분은 여행자분들이셨는데, 그래서인지 더 열린 마음으로 둘러봐 주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정동진에서의 인연으로 서울에서 할 전시까지 찾아오겠다고 약속해 주신 분도 계셔 감사한 마음이 컸습니다. 발걸음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를 전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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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의 필름
세 번째 모래알: 아침 산책에서 발견한 고양이
오렌지 잼과 딸기 잼을 반반씩 바른 식빵을 먹고, 직접 우린 녹차를 들고 아침 산책을 나섰습니다.
가는 길에 전날 비가 와 고인 물웅덩이에 비친 하늘을 구경하기도 하고, 길고양이들도 많이 만났습니다. 다들 동글동글하게 살이 오른 걸 보니 누군가에게 사랑받는 동네 고양이들이 분명해 보였습니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자동차 보닛 위에 올라가 있는 고양이 두 마리를 마주쳤습니다. 밥을 챙겨주시는 것처럼 보이는 아저씨가 삼색 고양이는 ‘예뿐이’, 다른 한 마리는 ‘예뿐이 딸’이라고 소개해 주시더라고요. 예뿐이는 이름처럼 제게 여기저기 몸을 비비며 애교를 잔뜩 부렸습니다. 그 부드러운 감촉에 기분이 참 좋아져서, 나중에 정동진에 놀러 온 다른 부원에게도 예뿐이 모녀를 소개해 줬습니다. 얘들아, 차 조심하고 동네 고양이들이랑 싸우지 말고 건강해야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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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실의 필름
네 번째 모래알: 예상치 못한 노을을 보며
아침의 흐린 날씨가 무색할 정도로 하늘이 새파랗게 갰습니다. 사장님의 조언대로 팝업 공간을 조금 일찍 마감하고 맥시칸치킨을 사서 바다로 향했어요. 이런 끝내주는 노을을 얼마 만에 보는 건지, 제가 정동진에 있는 내내 비가 온다고 해서 기대하지 않았던 풍경이라 훨씬 행복했어요. 동심으로 돌아가 바다에 발을 담갔습니다. 발가락 사이로 들어오는 차가운 바닷물의 촉감이 묘하게 짜릿하면서도 기분 좋은 시원함으로 다가왔습니다. 미처 발을 닦지 못해 모래 알갱이가 남아 있는 발로 치킨을 먹었습니다. 유달리 특별한 치킨이 아닌데 장소 때문인지 우리가 나눴던 이야기 때문인지 맛있게 먹었던 기억입니다.
신발을 털어 남은 모래알들을 다 비워냈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글을 적고 나니 여전히 발끝에 정동진의 모래 촉감이 남아있는 기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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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글과 필름 - 사랑으로-
새로이 향하는 길은 언제나 들뜬 마음과 함께하곤 합니다. 제겐 5월 1일부터 9일까지 진행한 찬빛 × 안녕정동진 팝업으로 향하던 길이 그러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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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전부터 설레는 마음으로 예매했던 바다가 보이는 좌석에 앉아 정동진으로 향했습니다. 이 동네에 대한 그 어떤 정보도 없었기에 제멋대로 다양한 모습을 상상하며 시간을 보냈답니다. 기차에서 내려 대합실 밖으로 나왔을 때 마주한 정동진은 생각보다 더 정감 있고 한적한 바닷가 마을이었습니다.
도착하자마자 점심을 먹으러 들어간 한 식당의 사장님께서는 호탕한 웃음과 따스한 이야기로 저희를 맞이해 주셨습니다. 이것이 정동진에 대한 제 첫인상이었어요. 밑반찬으로 내어 주신 귀한 쇠미역 튀각은 맛이 참 좋았고, 자제분에 대해 털어놓으시는 투정 섞인 이야기 속에는 사랑이 눈에 보이는 듯했습니다. 오늘 처음 보았지만 마치 먼 가족을 만난 것 같은 다정한 느낌은 언제나 기분을 좋게 만듭니다.
고대하던 안녕 정동진 게스트 하우스에 도착했을 때는 단번에 느낄 수 있었습니다. 며칠 먼저 도착한 부원들이 열심히 꾸며둔 팝업 공간은 제가 느낀 정동진만큼이나 따뜻했고 사랑이 넘쳤습니다. 공간을 찬찬히 둘러보며 그 예쁜 마음들을 눈에 한가득 담았습니다.
다 같이 옷을 돌돌 싸매고 별을 보러 근처 초등학교로 향했던 저녁이 떠오릅니다. 어두운 곳에 누워 바라본 밤하늘에는 서울에서 보기 어려운, 쏟아질 것만 같은 별들이 가득했습니다. 제가 나고 자란 시골 동네와 겹쳐 보이면서 아 이곳도 시골이었지 싶어 웃음이 났던 기억이 있네요. 숙소에 돌아와서는 오랜만에 만나 못다 한 이야기를 나누느라 새벽까지 잠에 들지 못했습니다. 고작 세 시간 뒤면 해돋이를 보러 나가야 했는데도요.
우리는 결국 눈도 제대로 못 뜬 채 바다로 향했습니다.
붉은 하늘이 파도를 타고 모래사장에까지 부드럽게 번져가던 그 아침은 아직도 생생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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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빛을 눈에 가득 담고 돌아와 노릇한 토스트를 구워 먹고 청했던 낮잠, 사람이 그리 많이 다니지 않는 한적한 길목, 제비 떼가 활보하던 활기찬 하늘까지. 정동진이 가진 고요함 속에서 맞이한 이 여유들은 매 순간 참 평화로웠고 오래오래 생각날 것 같습니다.
마지막 날, 정들었던 공간을 철거하고 서울로 돌아가는 길은 아쉬움으로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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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정동진!
4년간 찬빛을 해오며 맞이한 첫 팝업의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벅찼고, 더없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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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중한 기억의 시작점이 된 민경 언니와 안녕정동진 사장님께 깊은 감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찬빛과 제게 이토록 찬란한 순간을 선물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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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심도 깊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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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에는
어딘가 단단한 믿음이 생긴 듯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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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강준 김다빈 박유영 최윤서
교정 김민경 이서현 정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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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의 147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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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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