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
안녕하세요.
성신여자대학교 필름 사진 정동아리 찬빛입니다.
예년보다 더 무더운 오월이 지나갔습니다.
하염없이 뜨거워지는 지구를 차갑게 식히기 위해 노력하다 보면
우리는 때때로 무력해지곤 합니다.
해마다 상승하는 기온이 냉소도 녹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요.
그럼에도, 티끌의 희망을 모으는 작가들의 글을 전합니다.
공존을 통해 생존할 수 있길.
해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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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글과 필름 - 푸른
안녕하세요? 비가 올 듯 말 듯 한 하늘이 이어지는 요즘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하늘을 자주 올려다보게 되네요. 분명 여름의 초입인데, 어떤 날은 한여름처럼 덥고 어떤 날은 장마철처럼 비가 쏟아져 우산도 마음도 허둥대게 됩니다. 날씨가 제 마음대로인 것인지, 우리가 너무 오랫동안 날씨의 마음을 몰라준 것인지 문득 헷갈릴 때가 있습니다.
환경이라는 단어를 떠올리면 저는 어쩐지 아주 큰 것들부터 생각하게 됩니다. 바다, 숲, 북극, 빙하, 멸종 위기의 동물 같은 것들요. 그래서인지 환경 보호라는 말도 가끔은 너무 멀고 어려운 숙제처럼 느껴집니다. 내가 오늘 빨대를 하나 덜 쓴다고 해서 바다가 당장 맑아질까. 내가 전등 하나를 끈다고 해서 지구의 열이 금세 식을까. 그런 생각을 하다 보면 시작하기도 전에 조금 작아지는 기분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얼마 전 성북천을 따라 걷다가 징검다리를 건너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은 물에 빠질까 조심하면서도 신이 난 얼굴로 돌 위를 폴짝폴짝 뛰어다녔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웃음이 터지고, 건너편에 도착한 아이는 마치 대단한 모험이라도 성공한 것처럼 두 팔을 번쩍 들어 올렸습니다. 물소리와 웃음소리가 뒤섞인 그 풍경을 바라보고 있자니 괜히 저까지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환경을 지킨다는 건 어쩌면 멀고 어려운 일이 아니라, 이런 사소한 풍경을 지키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들이 계절의 변화를 자연스럽게 느끼고, 개울가를 뛰어다니며 깔깔 웃을 수 있는 세상. 여름이면 나무 그늘 아래로 모여들고, 가을이면 낙엽을 밟으며 걸을 수 있는 세상 말이에요. 우리가 무심코 지나치는 오늘의 선택들이 그런 내일을 조금씩 바꾸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소심한 저에게도 작은 용기가 피어나는 기분입니다.
지구를 지킨다는 말은 사실 내일을 지킨다는 말과 다르지 않은지도 모릅니다. 오늘 마주친 어린아이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누군가의 웃음을 지키기 위해 오늘의 작은 실천을 이어 가는 것. 저는 환경 보호가 그런 다정한 마음에서 시작된다고 믿습니다. 제가 오늘보다 내일 더 다정한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봅니다.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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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 낮, 성북천을 걷다 보면 쫑쫑걸음으로 뛰어다니는 아이들과 산책 나온 강아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그 한가운데 있다 보면 세상이 참 아름다운 것들로 가득 차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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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글과 필름 - 별생각 없는 동그라미
심도가 발행되는 오늘은 ‘세계 환경의 날’이다. 평소에 환경 같은, 멀고 커다란 주제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고 살아가기 때문에 주제를 정하면서 이번 주차만큼은 회피하고 싶었다. 결국은 내 발로 찾아왔지만.
겨울은 미지근해졌다. 여전히 춥지만, 초봄에나 입을 겉옷을 넣어둘 수 없게 만든다. 갈수록 여름이 빨라진다. 나는 남들보다 더위를 더 많이 타서 여름이 시작되는 것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올해 여름은 5월에 시작되었다.
5월의 뙤약볕 아래서 처음으로 기후 위기에 대해 실감했다. 이건, 문제가 있다.
혼자서 노력한다고 될 일은 아니다. 그리고 솔직히 말하자면 자식이 있는 사람들이 더 나서서 노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야 내 한 몸 죽으면 그만이지만, 그들에게는 자손이라는 책임이 따르지 않는가? 낳았으면 살아갈 미래를 줘야지.
물론 이런 기후 속에서 내 한 몸 건사하기도 어렵기 때문에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크게는 채식하기, 분리수거 완벽히 하기, 시답잖은 일에 AI 그만 쓰기라는 목표가 있고(분리수거를 완벽하게 하는 건 생각보다 훨씬 어렵고 수고로운 일이다) 일회용품 줄이기, 안 쓰는 전자제품, 전등불을 끄기 같은 일상생활에서의 노력도 기울여볼 수 있겠다. 그리고 심도를 읽고 있는 바로 지금 할 수 있는 간단한 일도 하나 있다.
바로, 필요 없는 이메일 지우기. 유감스럽게도 이 데이터 쪼가리들을 유지하는 데에 많은 에너지가 소비된다고 한다. 심도를 읽기 위해 메일함에 방문한 김에 환경 보호에 한 걸음 다가서 보자. 물론, 심도는 고이 보관함에 넣어주길 바란다.
Fil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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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글과 필름 - 못
안녕하세요 못입니다.
이른 무더위와 때늦은 폭설 등을 겪을 때면 이따금씩 뱉는 말이 있습니다. “지구야 아프지 마... 내가 잘할게...”라고 말이죠. 제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들을 해내 보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대단히 에코 프렌들리한 삶을 산다거나 하는 건 아니에요. 그치만 지구를 위하는 마음은 결국 제 자신을 향합니다. 처음에는 조금 불편해 보여도 쓰레기가 적게 나와서 장기적으로는 더 편리하고요. 몸에도 더 좋지요. 지구에게 좋은 일 하나 했다는 뿌듯함은 덤이구요! 지구를 위하는 행위는 우리를 향합니다. 결국 우리도 인간이고, 지구는 인간의 가장 큰 집이니까요. 우리가 발붙이고 살아가는 이 지구를 더 사랑하기, 그게 바로 우리가 우리 스스로를 더 사랑하는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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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이해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소소한 환경 보호 방법을 소개할게요!
❶ 텀블러 챙겨 다니기
환경을 위해서도 있지만, 저는 물먹는 하마인데요. 텀블러를 챙겨 다니면, 언제 어디서건 시원한 물을 벌컥벌컥 마실 수 있어서 꼭 챙겨 다니는 편이에요. 커피나 음료를 테이크아웃 할 때, 플라스틱도 아끼고, 할인도 받고, 음료의 온도도 오래 유지되니 일석삼조입니다.
❷ 장바구니 들고 다니기
가방에 달 수 있는 장바구니를 하나 구매했더니 아주 잘 쓰고 있어요! 가방에 달아 놓으니 언제든 꺼내서 불필요한 지출도 아끼고, 예상치 못하게 늘어난 짐이나 구매한 것들을 담아 갈 수 있어 정말 편하답니다. 혹시 님도 바리바리 스타시라면 더더욱 추천드립니다.
❸ 일주일에 한 끼는 고기 없는 식단 차려 먹기
이건 현재는 잘 못 실천하고 있고, 자취하던 시절에 실천하던 방법입니다. 하루는 클린식을 먹는 겸 고기 없는 식단을 차려 먹었어요. 모든 게 완벽하지 않더라도 아무렴 괜찮으니, 지구에도 내 몸에도 좋은 식사를 한 끼 차려 먹는 건 어떨까요?
❹ 물티슈 대신 행주, 휴지 대신 손수건 쓰기
집안일을 하다 보면, 간단하게 뽑아 쓰고 버리는 물티슈의 편리함을 무시할 수 없죠. 하지만 행주는 뽀득뽀득 삶아주고, 조물조물 빨아서 거의 평생 쓸 수 있고, 쓰레기도 안 나오죠! 틈만 나면 손을 닦는 편이라 밖에서 손을 닦을 때면, 물기를 닦으러 쓰는 휴지가 너무 많아서 아깝더라고요. 웬만하면, 손수건을 들고 다니며 닦아주고 있어요.
❺ 샴푸바, 설거지바 등의 고체 세제 사용하기
액체 세제를 리필할 때 통을 헹구는 것도, 분리배출하기 어려운 샴푸통도 고체 세제 하나면 모두 해결돼요. 특히, 여행용으로요! 액체류는 기내 반입 용량 제한도 있고, 소분해야 해서 번거롭고, 새지는 않을까 걱정했어요. 2주간 여행을 떠날 때, 동구밭의 여행용 비누 키트를 들고 갔었는데, 부피도 많이 차지하지 않고, 그대로 다 쓰고 가볍게 올 수 있어서 편리했어요! 여행용 세면용품을 구매하실 일 있다면, 추천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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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한 방법들을 매번 빼먹지 않고 반드시 실천하는 건 아닙니다. 현실적으로 어렵기도 하고요. ‘웬만하면’ 더 나은 방법을 택하려고 노력할 뿐이죠. 오래도록 만개하는 봄과 청명한 가을의 사계절을 만끽하고 싶어요. 후손들에게 아름다운 지구를 물려줄 테야-하는 거창한 다짐은 아니고, 그냥 제가 발 딛고 살아갈 이곳을 사랑하며, 저를 더 잘 돌보고 싶다는 작은 마음입니다. 지구의 날이 있는 유월을 맞이해 지구를 위한 작은 움직임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님이 실천하는 또 다른 방법이 있는지도 궁금해요. 그럼 여름이 더 깊어진 7월에 또 만나요!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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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심도 깊은 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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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길어지는 낮의 길이 속에서
다시금 해야 하는 일이 있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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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 강준 김다빈 박유영 최윤서
교정 김민경 이서현 정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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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의 146번째 이야기, 어떠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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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다음 주 금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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