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차가운 공기 속에서 손이 시려워지는 계절이 왔습니다.
그리고 어느덧 2025년의 끝자락에 서 있습니다.
여러분은 눈이 오면 가장 먼저 무얼 하시나요?
저는 따뜻한 지방에서 살아서인지
눈만 오면 괜히 눈사람을 만들고 싶더라구요.
손은 시렵지만 장갑보다는 맨손으로,
모양이 조금 어색해도 ‘아 이 정도면 동그랗지!’하고 합리화하며 만드는 그 과정 자체가 마음에 남기 때문인 것 같아요.
생각해 보면 눈사람은 매년 만드는 것 같아요.
해마다 오는 눈, 비슷한 추위인데도 불구하고
이상하게 그해의 눈사람마다 각각 다르게 기억합니다.
어떤 해의 눈사람은 유난히 급하게 만들었거나
다른 해의 눈사람은 사진으로만 남아 있기도 하죠.
생김새가 다 다르지만 그 분위기만큼은 또렷이 남아 있습니다.
며칠 전 문득 그 모습이 지난 2025년과 많이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떤 눈사람이었는지보다는 조금 서툴고 어색했지만 웃으며 만들었던 순간들이 더 먼저 떠오른다는 점에서요.
반듯하지 않아도, 오래 남지 않아도 함께 웃으며 만들었던 기억만큼은 겨울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습니다.
2025년 역시 그런 시간들의 모음집이었을 것입니다.
눈사람은 결국 녹지만
그 순간만큼은 기억으로 남습니다.
한 해도 마찬가지일지 모릅니다.
모든 날이 또렷하진 않아도 분명 마음에 남는 장면들은 우리 안에 있으니까요.
다가오는 2026년은
어쩌면 이 글을 읽는 지금, 새로운 한 해를 맞이했겠네요.
조금 더 가볍게, 조금 더 단단하게
각자의 속도로 걸어가도 괜찮은 한 해이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응원합니다.
2025년 한 해 동안 찬빛의 메일링 서비스 심도,
그리고 그 안의 ‘별난 은도끼’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Film.